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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와처] 미국 고용 수치가 무려 160만명이나 과대평가 됐다고?
[연준와처] 미국 고용 수치가 무려 160만명이나 과대평가 됐다고?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4.12.24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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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가 마이너스면 기존 발표 CES가 실제보다 고용 수치 과대평가
필라델피아 연준의 조기 벤치마크는 그다지 신뢰할 만한 수치는 아냐

[이코노미21 양영빈]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은 매년 2월에 노동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이전년도 3월의 고용수치를 조정한다. 보통 매달 발표하는 헤드라인에 언급되는 고용수치는 629,000개의 작업장(worksites)에 대한 조사를 통해 집계한다. 이 수치는 Current Employment Statistics(CES)라고 부르며 미국 전체의 작업장 중에서 일부만 대상으로 조사를 하므로 전체 수치는 BLS가 고안한 모델을 통해 추정한다. 고용 지표는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수치이므로 이 수치는 매달 발표된다.

한편 BLS는 1220만 기관(establishment)에 대해 더 정확한 조사도 병행한다. 이 조사의 결과 나오는 수치를 바탕으로 매년 2월 마다 전년도 3월의 고용수치를 영점조정(CES benchmark revision)한다.

그동안 벤치마크 수정을 통해 고용 수치는 다음과 같은 변동이 있었다. 벤치마크가 마이너스면 기존에 발표했던 CES가 실제보다 고용 수치를 과대평가한 것을 의미한다. 벤치마크가 플러스면 CES 발표가 고용 수치를 과소평가한 것을 의미한다.

출처=BLS(https://www.bls.gov/web/empsit/cesbmart.htm#T4F1)
출처=BLS(https://www.bls.gov/web/empsit/cesbmart.htm#T4F1)

BLS는 2월에 발표하는 최종 확정치말고도 매년 8월에 잠정치를 발표한다. 잠정치는 전체 대상의 97%만을 반영하므로 완벽한 데이터는 아니다. 잠정치는 실업보험 데이터만 이용해서 구한다. 따라서 나머지 3%는 실업보험이 없는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주로 불법이민자일 가능성이 높다. 비록 전체의 3%지만 이민자의 취업 추이를 봤을 때 잠정치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림의 노란색은 올해 8월에 발표한 2024년도 3월의 고용 수치에 대한 잠정치다. 잠정치와 확정치는 당연히 차이가 있다. 다음은 벤치마크 잠정치와 확정치의 추이를 보여준다.

출처=BLS
출처=BLS

필라델피아 연준의 조기 벤치마크(Early Benchmark, EB)

12월 초 필라델피아 연준은 조기 벤치마크를 새로 발표했다. BLS의 벤치마크는 전년도 3월을 대상으로 하므로 무려 11개월이 늦은 데이터 조정이다. BLS 벤치마크의 기준이 되는 주요 데이터(QCEW)를 매 분기 발표하는데 필라델피아 연준은 이 데이터를 통해 좀 더 빠른 벤치마크를 예상한다. 이들이 사용하는 데이터는 전국단위 고용이 아니라 주(States) 단위 고용의 합으로 구한다. 그러나 이 데이터는 굉장히 불안정하며 BLS도 이미 이 데이터를 사용해 좀 더 빠른 벤치마크(Early Benchmark)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따라서 필라델피아 연준의 조기 벤치마크(EB)는 현재로서는 그다지 신뢰할 만한 수치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BLS는 1년 전인 2021년 11월 5일 중요한 발표를 했다. 발표 내용의 핵심은 “여러 연구를 통해 조사한 결과 QCEW 방식의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 “따라서 BLS는 QCEW 방식의 연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데이터 수정을 더 빨리 할 수 있게 분기별 데이터를 제공했지만 실제 10여년 넘게 해본 결과 기대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던 것이다.

(https://www.bls.gov/ces/notices/2021/experimental-quarterly-benchmarking-from-the-current-employment-statistics-survey.htm).

다음은 12월 필라델피아 연준의 조기 벤치마크 발표치다.

출처=필라델피아 연준www.philadelphiafed.org/surveys-and-data/regional-economic-analysis/early-benchmark-revisions
출처=필라델피아 연준www.philadelphiafed.org/surveys-and-data/regional-economic-analysis/early-benchmark-revisions

필라델피아 연준의 조기 벤치마크를 읽을 때는 여러 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BLS가 내년 2월에 하는 벤치마크는 올해 3월 고용 수치다. 잠정치는 -82만이었으며 필라델피아 연준에 의하면 그림에서 -86만에 해당한다. 즉 필라델피아 연준은 벤치마크 잠정치보다 4만을 더 하향 조정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그림의 노란색 영역은 필라델피아 연준이 조기 벤치마크를 추정할 때 사용하는 24년 3분기 QCEW가 아직 안 나온 상태이므로 필라델피아 연준은 기존의 CES 자료를 가지고 추정한 것이다. 3분기 QCEW는 내년 3월에 나오므로 노란색 영역은 현재로서는 부정확한 추정치에 불과한다.

필라델피아 연준의 과거 조기 벤치마크와 실제 CES 고용 확정치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출처=필라델피아 연준www.philadelphiafed.org/surveys-and-data/regional-economic-analysis/early-benchmark-revisions
출처=필라델피아 연준www.philadelphiafed.org/surveys-and-data/regional-economic-analysis/early-benchmark-revisions

그림은 2분기 기준 필라델피아 연준의 조기 벤치마크(파란색)와 실제 CES 고용확정치다. 조기벤치마크 수치에서 CES 확정치를 뺀 값은 녹색 막대로 표현했다.

2022년 6월부터 10월까지는 차이가 평균적으로 무려 120만명에 달했다. 이것은 앞에서 본 것 처럼 불완전한 데이터에 근거해 추정하는 조기 벤치마크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필라델피아 연준의 조기 벤치마크의 자료를 근거로 10월의 고용 과대평가는 무려 160만명에 달한다는 전망도 한다. 그러나 이런 전망은 첫째, 7~10월의 추정(조기 벤치마크) 조차도 QCEW가 아닌 CES를 근거로 하고 있으며, 둘째 필라델피아 연준의 과거 전망이 문제가 많았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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