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21 이상훈] ‘강달러’가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나흘째 1450원대에 거래됐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내년도 금리인하를 2차례로 축소할 것이라는 매파적 발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약세도 원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국내의 불안정성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외환시장에선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은 16시2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70원(0.46%) 오른 1459.30원에 거래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51.5원에 출발했지만 상승세를 보이면서 1459원 선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장중 1454.9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9일 108대로 올랐다가 20일 들어 107대로 다소 낮아졌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 129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연말 1450원까지 약 160원 가까이 오르며 상방 변동성이 컸다"면서 "내년 원화 가치는 위안화 약세에 동조해 환율 하방이 제약되거나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에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기대와 국내 성장률에 대한 우려에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겹칠 경우 환율이 1500원대로 치솟을 수 있다"면서 "단계적으로 외환보유액으로 방어에 나서는 한편, 외환스와프 추가 체결 등으로 시장 불안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