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가 아쉬운 아침에 잠과 사투를 치르고 나면 조간신문도 봐야 하고, 조금 바지런을 떤다면 조깅을 한 뒤 샤워도 해야 한다.
머리카락이 마르기도 전에 옷을 챙겨입고 현관문을 박차고 나선다.
이런 일들을 하는 데 채 1시간도 안 걸린다는 사실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쯤 되면 아침밥을 먹는 것은 한낱 요원한 꿈일 뿐이다.
간혹 밥상에 앉더라도 수저와 가벼운 눈인사를 하는 수준에 그친다.
그런데 온전히 하루를 나기 위해서는 아침식사는 필수다.
이는 두뇌의 집중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소화장애, 만성피로 등 몸 상태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이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규칙적인 생활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실제로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아침을 거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20~30대 젊은 직장인일수록 아침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아침밥을 챙겨먹는 직장인은 전체 응답자의 43.3%에 불과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일수록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밥을 거르면 뇌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게 마련이다.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전날 저녁식사를 한 뒤 다음날 점심까지 약 17시간 동안 몸에 아무런 영양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뇌 활동에 필수적인 포도당은 식후 12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소모되므로 전날 식사에서 얻은 영양분만으로는 두뇌활동을 최적화할 수 없다.
또 아침나절 빈 속으로 있다가 점심을 폭식하는 나쁜 습관이 몸에 배기 쉽다.
특히 각종 스트레스까지 겹친다면 신경성 위염은 물론, 위궤양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침밥을 거르는 것은 뜻밖에도 비만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리 몸은 긴 공복기에 따른 영양부족 상태를 메우기 위해 음식을 섭취할 때 위장내 흡수율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이로써 체내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오히려 증가한다.
또 자체적으로 대사량을 떨어뜨려 섭취한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발산되지 않으므로 살이 찔 수밖에 없다.
아침밥을 거르면 혈당치가 떨어져 무기력증과 함께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쉽다.
게다가 변비 또한 만만한 문제가 아니다.
아침식사는 장을 자극해 쾌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아침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 체내 혈액이 뇌에 몰리므로 뇌 순환 혈액량이 크게 늘어날 뿐 아니라 스트레스에 따른 혈압상승을 피할 수 없다.
최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쌀 소비량이 급감하는 이유는 비만을 우려하는 다소 어긋난 시각과 아침밥을 거르는 풍토가 맞물려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쌀밥은 섭취량만 잘 조절한다면 오히려 훌륭한 다이어트식으로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두뇌활동을 자극해 치매를 예방하고 턱뼈운동을 유도해 치은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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