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바이러스백신업계도진정한오피니언리더가나와야합니다.
지금처럼시장을과점한일부기업의브랜드에휘둘려,기술력있는후발기업이제대로인정받지못하는현실은문제가있어요.”
업계에서김재명(51)뉴테크웨이브사장은알만한사람은다아는‘미스터쓴소리’다.
정부정책의잘못을질타하는가하면,국민의신망을한몸에받는동종업계스타벤처기업인에게도가차없이비판의화살을날린다.
자사제품에대한강한자신감이있기에가능한일이다.
뉴테크웨이브는컴퓨터바이러스용백신제조업체다.
시작이흥미롭다.
사업차우연히들른러시아에서당시세계적기술력을지닌백신프로그램기술자를만난것이다.
“당시세계최고수준이라던우리나라백신프로그램을보여줬는데요.그사람들이피식피식웃더라고요.이정도기술력은우습다는거죠.그래서이정도면국내에서뒤늦게뛰어들어도승부가되겠다싶었죠.”내친김에기술이전을받고회사를차린것이2001년12월.이듬해6월에는야심작인‘바이러스체이서’를처음내놓았다.
“백신프로그램을만들겠다고하니,주변에서모두들말리더군요.그도그럴것이,국내에선‘안철수’라는철옹성이있었거든요.하우리도버티고있고요.그래도결심이섰던건우리기술력이그들보다앞섰다는확신때문이었습니다.
”
그래도철벽같은시장을뚫으려면전략이필요했다.
이때김재명사장이선택한것은‘쉽고,가볍고,성능좋은백신’이었다.
그가내놓은바이러스체이서는설치후용량이5MB에불과하다.
경쟁사제품들이30~100MB정도인걸감안하면매우적은용량이다.
관리도쉽다.
한번설치하고나면따로관리하지않아도자동으로인터넷을통해매일수십번씩최신버전의백신으로업데이트해준다.
이때내려받는업데이트용백신도크기가2~3KB에불과하므로PC에무리를주지않는다.
이러니아무리최신의바이러스라해도‘바이러스체이서’의방어막을뚫지못한다는것이김사장의설명이다.
실제로이제품은해외에서이미기술력을인정받았다.
세계적인권위를지닌영국의바이러스백신제품평가기관‘바이러스블러틴’이2003년부터올해까지6차례실시한평가에서‘바이러스체이서’는V3(안철수연구소),노턴안티바이러스(시만텍),바이로봇(하우리)등을제치고거의완벽에가까운방어,검색및치료능력을보였다.
올해5월에는국내기업으로는처음으로북한의조선콤퓨터쎈터(KCC)에‘바이러스체이서’3천카피를무상공급하기도했다.
KCC는북한IT산업연구의본산지다.
“KCC측에서우리제품의우수성을알아보고먼저요청해와서,상업적용도로쓰지않는다는조건으로무상공급하게된것”이라며김재명사장은어깨를으쓱거린다.
그럼에도업계현실로눈을돌리면미간이찌푸려지는건어쩔수없나보다.
“기술력이좋으면뭐합니까?대기업에선바이러스백신제품을조달청등록가의20분의1에납품하라고합니다.
그러니자금력이약한중소기업이살아남을수가있겠어요?소프트웨어가제가치를객관적으로검증받고그에걸맞는값을받는세상이오도록정부가나서서힘을써야죠.”김재명사장의‘쓴소리’에는성역이없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