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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재무 설계 통해 ‘좋은 부자’에 이르는 길
[머니]재무 설계 통해 ‘좋은 부자’에 이르는 길
  • 신성진/ 에셋비 대표
  • 승인 2006.04.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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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대차대조표·현금흐름표 작성이 출발점 재테크와 재무 설계는 어떻게 다를까? 그 차이점은 재무 설계는 우리를 갑자기 돈 많은 부자로 변화시키지 않는다는 데 있다.
부동산 투자나 주식 투자를 해서 대박을 터뜨리는 것은 진정한 재무 설계의 영역이 아니다.
재무 설계란 현재 자신의 재무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서 출발해서 자신의 생애주기에 적합한 재무목표를 수립하고 그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투자방안을 수립한 후, 그 방안을 실행함으로서 재무목표를 달성해나가는 전 생애에 걸친 과정을 말한다.
지출구조 파악하고 누수 요인 제거해야 하지만 이 과정은 상당히 귀찮고 고통스러운 시간의 연속일 수도 있다.
재무 컨설팅을 받는 고객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더니, 대상자 가운데 15% 정도만이 정기적으로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고 있었을 뿐, 대부분은 가계 자산 전체의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는 일도 게을리 하고 있었다.
현재 자신의 자산과 부채를 정확하게 진단해보고, 매월 현금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재무 설계의 출발점이다.
정확한 자기 진단을 통해서만 재무목표를 수립하는 게 가능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전문가들은 좀더 자세한 항목들을 복잡하게 정리하지만,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보다 간편한 방식으로라도 정리해보는 일이 필요하다.
아래에 소개된 예시에 따라 가계의 대차대조표와 현금흐름표를 작성해보자. 이처럼 가계의 자산 및 부채 현황과 현금흐름표를 작성해보면 현재의 순자산을 파악할 수 있고, 지출구조는 적절한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사례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평소에 알지도 못한 채 누수되고 있던 자금은 얼마나 되는지 뒤늦게 깨달을 수도 있다.
평소에 재무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진 채 돈이 어디에서 새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답답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경우엔 월 지출이 수입보다 많게 나올 때도 있는데, 이는 가정의 지출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일이다.
현금흐름표를 들여다보면, 어디에 많은 지출이 이루어지고 있고, 저축이나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런 과정 없이 내 몸에 맞는 재무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가정을 기업에 비유해보자. 가정이라는 기업은 10~20년 뒤에 사라지는 기업이 아니다.
자녀들의 인생까지 고려한다면 100년 이상 지속되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왜 가계의 대차대조표와 현금흐름표를 작성해보는 일이 중요한 지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이다.
가계진단을 하면서 확인해야 할 두 가지 요소는 재무구조의 안정성과 성장성이다.
안정성 측면에서는 실직이나 휴직, 예기치 못했던 사고나 질병 등에 대비할 수 있는 금융자산이 확보되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대출 규모와 소비성 지출의 규모가 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면 안정적인 재무구조라고 할 수 없다.
그 다음은 성장성 측면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축이나 투자가 적절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가계자산 증가가 가능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소득 대비 저축과 투자 규모가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투자는 적절한 수익률을 확보하고 있는지 등이 주요 고려 사항이다.
10년 후 나의 자산을 예측해보자 앞에서 소개한 사례의 경우, 부채를 다 갚는다는 전제 하에 10년 뒤 주택가격이 물가상승률만큼 상승한다면 주택가격은 2억96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급격한 주택가격 상승이나 하락의 경우는 사정이 조금 달라질 것이다.
) 나머지 자산 2940만원이 5%의 수익으로 증가한다면 4700만원 정도가 된다.
결국 10년 뒤에는 자산이 3억4300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재테크 사이트에 있는 금융계산 서비스를 이용하면 충분히 계산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저축 중인 금액을 아주 단순화시켜 연 5%의 수익률로 운용할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누수자금 67만원을 포함하면 147만원 정도를 저축할 수 있다.
월 147만원을 저축하면 10년 후 2억2900원의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
(수익률 8%를 가정하면 2억7천만원) 자산 증가와 저축 적립액을 합하면 10년 후에 나의 자산은 5억7200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소득이 더욱 늘어서 저축을 늘릴 수 있다면 자산은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반면, 자녀의 교육비 증가, 생활비 지출 증가 등으로 지출 증가가 소득 증가를 앞지른다면 자산증가폭은 줄어들 것이다.
10년 후 금융자산을 2억~3억원 정도 가질 수 있다면 30~40대의 경우, 보수적인 운영만으로도 노후까지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1억원 미만이라면 보다 효율적이고 공격적인 자산운용이 필요할 것이다.
좋은 부자에 이르는 길잡이인 재무 설계. 재무 설계의 첫걸음은 현재의 재무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다.
매달의 지출 흐름을 꼼꼼하게 정리하는 작업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쉬운 일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경제적 자유, 곧 ‘좋은 부자’로 향하는 첫 출발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신성진/ 에셋비 대표 ceo@assetbe.com
가계는 곧 기업, 자신은 감사 역할에 충실해야 최근 뉴스를 보게 되면 ‘윈도우드레싱’(Window Dressing)이란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된다. ‘윈도우드레싱’이란 백화점 등에서 제품의 전시를 멋지게 함으로써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데 쓰이는 용어로, 금융분야에서도 과장되고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같은 맥락으로 사용되고 있다. 즉 겉으로 과장되게 표현해 잘못된 충동 구매를 일으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는 셈이다. 반면에 요즘 누리꾼이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신조어로 ‘지름신’이란 단어가 성행하고 있다. 예쁜 물건이나 기능 혹은 질적으로 상당히 우수한 제품을 보면, 신용카드라는 돈주머니를 열어 충동구매하는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이처럼 기업이냐 개인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사회 전반에는 잘못된 재무정보를 가지고 잘못된 경영을 유도해 결국에는 파산에 이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재무상담을 하다 보면 “자신의 재무정보가 어디 있느냐”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결국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성찰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있다. 기업에 비유한다면, 내부감사와 회계부서 없이 경영을 하고 있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개인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정확한 재무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충격과 자극을 받아 건실한 가계경영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채를 지더라도 내 수입으로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또 언제까지 상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잉여자금을 다른 곳에 투자하는 등 생산적인 계획도 세울 수 있게 된다.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 감사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계획을 세우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획대로 잘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통제와 반성이 없다면 결국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보다도 못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신용카드, 통장 메시지 전송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소비를 자책하고, 체크카드를 통해 개인 예산시스템에 대해 계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한도액 초과입니다. 손님”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항상 긴장하는 소비 습관을 갖아야 한다. 또한 그런 소리를 듣더라도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반성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위험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개인의 재무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본인 스스로 경영자 인식을 갖고, 때로는 예리한 재무전문가가 되어 계획하고 때로는 엄격한 감사가 되어 실행하고 통제해야 할 것이다. 심현목/ 에셋비 재무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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