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텔은 무선인터넷 플랫폼과 브라우저를 개발하는 무선인터넷솔루션 업체. “무선인터넷으로 옮겨가는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에 승차했을 뿐”이라며 겸손을 보이는 이종민 대표의 말이 무색하게 지오텔이 무선인터넷 솔루션 분야에서 만들어낸 성과는 화려하다.
2004년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등장해 기주와 태영의 사랑을 키웠던 휴대전화메신저를 기억하는가. ‘서울의 연인’들까지 매혹시켰던 MSN모바일서비스가 바로 지오텔의 대표상품이다.
여기에 KTF 이용자라면 한번쯤은 경험했을 매직엔, 핌, 도시락 그리고 한국 표준 무선인터넷 플랫폼 규격인 위피(WIPI; 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까지 지오텔은 무선인터넷 솔루션 개발에 있어 누구보다 알찬 성과를 보여왔다.
우리만 할 수 있는 기술인프라 중요 “소위 말하는 ‘갑’보다는 ‘을’이 편한 걸 보면 돌쇠형인가 봅니다.
”(웃음) 올해로 지오텔을 이끌어온 지 7년째이지만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지리정보시스템(GIS)을 다뤘던 엔지니어 출신답게 지오텔의 경영에 있어서도 ‘기술’을 맨 윗자리에 둔다.
빈말이라 넘겨버리려던 찰나, 의자 뒤에 걸쳐져 있는 회사 점퍼에 눈길이 멈췄다.
이 대표가 입다가 걸어둔 듯한 적당히 낡은 점퍼에는 조글조글한 생활주름이 잡혀 있다.
이 대표의 이력서를 채우고 있는 정보처리 기술사와 GIS 기술사 자격증, 4개의 기사 1급 자격증 역시 또 다른 방증이다.
“콘텐츠는 문화마다 다른 것이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요. 하지만 기술 인프라는 다릅니다.
우리만이 할 수 있고, 또 거기서 앞서가야 콘텐츠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요.”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말도 원천기술에 치중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IT를 구현하고 있다지만 머지않아 세계적으로 인프라가 평준화되었을 때도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 대표는 플랫폼, 브라우저 등의 인프라 개발로 경쟁우위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제 : 생활용품에 무선인터넷 구현 박차 이제 이 대표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는 것은 휴대전화가 아닌 또 다른 생활용품에서의 무선인터넷 구현을 위한 솔루션이다.
작년부터 지오텔은 IP-TV, 가전, 로봇 등에서 무선인터넷을 구현하기 위한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0억 원 이상의 연구개발 비용 외에도 이제 자체 솔루션을 갖췄다는 자신감, 그리고 이종민 대표의 뚝심 있는 엔지니어 마인드가 지오텔의 강력한 무기다.
우리를 유비쿼터스 생활로 한 발짝 더 옮겨줄 지오텔의 ‘암약’을 기대해본다.
조수영 기자 zsyoung@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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