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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CEO 열전] 해외사업 성공열쇠 “내 손에 있소!”
[컴백 CEO 열전] 해외사업 성공열쇠 “내 손에 있소!”
  • 이윤찬 기자
  • 승인 2006.12.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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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서원일 해외사업부문 유닛장 20대 시절 넥슨 CEO 역임·벤처회사도 창업 … 젊음과 경륜 ‘겸비’ ㈜네오위즈 서원일 해외사업부문 유닛장. 그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제 30줄(77년생)에 막 접어들었지만 CEO만 두 차례나 지냈다.
한번은 게임업체의 ‘강호’ ㈜넥슨의 대표를 역임했다.
다른 한번은 벤처회사를 몸소 이끌었다.
모두 20대 때의 일이다.
과연 그에겐 어떤 특별한 게 있는 것일까. “내 피엔 창업가 기질 흐른다” 2004년 2월 초. 넥슨은 임기를 마치는 정상원 대표(현 네오위즈 본부장)의 후임으로 서 유닛장을 선임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27세. 게임업계 최연소 CEO 등극이었다.
그야말로 파격 선임이었던 것. 그의 CEO 선임을 두고 우려가 적잖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넥슨측의 시각은 달랐다.
‘서 유닛장의 개인적 능력을 잘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실제 넥슨의 ‘보배’ 이자 ‘미래’였다.
해외사업에선 특히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난항을 거듭하던 넥슨의 아시아 현지법인 설립을 성사시킨 것은 그의 대표적 성과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통해 게임 온 디맨드(game on demand) 서비스를 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게임 온 디맨드는 MS가 유통하는 패키지 게임을 인터넷에 접속,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그뿐 아니다.
경영 마인드도 남달랐다.
‘경영’ 보다는 ‘개발’에 주력해온 넥슨에 ‘경영회의’라는 경영시스템을 도입한 주인공이 바로 그다.
서 유닛장을 CEO에 선임한 넥슨의 결정은 옳았다.
그는 일각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CEO를 맡은 지 단 1년 만에 넥슨을 100% 성장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수년 째 650억원에 머물러 있던 매출이 1천100억원 대까지 늘어났던 것. 또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비엔비’ 등 유저(user)들을 위한 게임을 성공적으로 연착륙시키며 넥슨을 ‘게임명가’로 우뚝 세웠다.
서 유닛장의 CEO 시절, 넥슨의 행보는 이처럼 ‘파죽지세’를 방불케 했다.
“게임시장은 호황이었고 넥슨이 준비하던 아이템과 제품도 훌륭했습니다.
직원들도 열과 성을 다했구요. 넥슨이 성장하는데 제 능력도 어느 정도 있었겠지만 다른 환경적 조건이 너무 좋았습니다.
전 행복한 CEO였습니다.
” 넥슨이 급성장을 계속하던 지난해 중순. 서 유닛장은 또 다시 세간을 놀라게 했다.
넥슨 대표직을 돌연 사임했기 때문이다.
CEO를 맡은 지 1년6개월만의 사퇴였다.
“저는 창업가 기질이 다분합니다.
더 이상 잃을 게 없을 때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넥슨 CEO 자리를 내놓은 까닭은 창업에 대한 열망, 갈증 때문이었습니다.
” 그가 창업한 회사는 ㈜스마트플레이. 지난해 7월, 그의 나이 29세 때 설립했다.
창업아이템은 게임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인 ‘블루실드’. 이는 게임 및 유해 사이트로부터 컴퓨터와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다.
흥미로운 대목은 넥슨과 스마트플레이가 양극단에 서 있다는 점이다.
넥슨은 게임회사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많아야 생존한다.
게임과 사운(社運)은 불가분의 관계다.
반면 스마트 플레이의 아이템은 게임중독을 방지하는 것이다.
게임에 빠져드는 것을 막는 게 스마트 플레이의 역할이다.
“넥슨에서 ‘블루실드’ 아이템을 해볼 생각도 했었죠. 하지만 게임업체에서 게임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출시한다는 게 왠지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창업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더 단단해졌는지 모를 일입니다.
” 스마트플레이를 창업한 서 유닛장의 각오는 대단했다.
‘게임업체로 컴백하지 않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성공에 대한 자신감도 넘쳤다.
게임 및 유해 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시장은 수백억대로 성장할 것이고, 스마트 플레이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스마트플레이의 블루실드는 실제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오프라인 서점을 비롯, 인터파크· CJ몰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유통망이 확대됐다.
대형업체와 공동마케팅 계약도 체결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는 게 서 유닛장의 말이다.
무엇보다 게임업계의 ‘중심’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현실이 실망스러웠다.
“넥슨 CEO 시절 때는 게임업계를 좌지우지할 만한 의사결정에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업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숙의할 수 있었죠. 하지만 회사를 창업하고 나니, 도저히 그럴 만한 기회를 찾지 못했어요. 정말 아쉬웠죠.”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진 것도 그로선 답답할 노릇이었다.
“제 능력이 100% 라면 50%도 채 쓰기 힘든 환경이었죠. 내 회사, 내 직원, 내 아이템을 가진 것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지만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실은 너무도 아쉬웠습니다.
” 창업회사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던 지난해 초. 온라인 게임포털 ‘피망’으로 유명한 ㈜네오위즈의 나성균 대표가 영입을 제안했다.
부진한 해외사업의 숨통을 틔게 만들 적임자로 그를 낙점했던 것. 그는 손사래를 쳤지만 내심 ‘욕심이 났었다’고 털어놓았다.
“네오위즈의 아이템이 너무도 훌륭했습니다.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확신할 수 있을 정도였죠. 너무 아쉬웠습니다.
네오위즈는 유독 해외사업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더더욱 욕심이 났습니다.
‘내가 맡으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는 현재 네오위즈의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장고 끝에 지난 7월 경 나 대표의 제안을 수락, 네오위즈에 입성했다.
그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했다.
스마트플레이를 함께 운영하던 동료 선배들과 자신의 거취 문제를 두고 무려 2개월간 머리를 맞댔다는 게 서 유닛장의 귀띔. “스마트플레이에서의 경험은 저에게 소중한 약이 될 것입니다.
작게는 경영, 크게는 창업이 얼마나 고통이 따르는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절감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스마트플레이가 실패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대를 조금 밑도는 수준이었지만 소기의 성과는 분명 올렸다고 자부합니다.
현재도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네오위즈로 옮겼지만 외곽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작정입니다.
네오위즈 해외사업 숨통 트일까 내년은 네오위즈의 다양한 게임들이 해외시장으로 본격 수출되는 해다.
미국 법인 설립과 북미시장 개척도 네오위즈의 선결 과제 중 하나다.
때문에 해외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서 유닛장의 어깨는 그 어느 때 보다 무겁다.
하지만 그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자신감을 내비쳤다.
ⓒ출처 네오위즈
“네오위즈의 아이템은 세계 유저들의 관심을 끌만 합니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7년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위한 로드맵이 작성되고 나면 해외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 1년 만에 게임업계로 전격 귀환한 서 유닛장. 그의 원숙해진 한걸음 한걸음이 어떤 족적을 남길지 주목된다.
|인터뷰| 넥슨 김정주와 네오위즈 서원일의 특별한 인연 ‘멘토’와의 선의의 경쟁 ‘개봉박두’ 넥슨 창업자이자 오너인 ㈜넥슨홀딩스 김정주 사장은 ㈜네오위즈 서원일 해외사업부문 유닛장을 게임업계에 끌어들인 주인공이다. 서 유닛장을 넥슨의 CEO에 선임한 사람도 그다. ‘서원일 인생’의 중심에 ‘김정주’가 서 있는 격이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인 96년. 대학 1학년이던 서 유닛장이 넥슨에서 인턴생활을 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4년 후.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조우한다. 서 유닛장은 대학 졸업 직전 정보 보안업체에 취직했다. 그러나 ‘왠지 끌리지 않았다’는 게 서 유닛장의 귀띔. 진로를 두고 고민하던 그가 찾은 사람이 바로 김 사장이었다. 서 유닛장은 이런 저런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고 유심히 듣던 김 사장은 이렇게 조언했다. “어떤 기업에 가도, 어떤 업종으로 진출해도 ‘최고’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게임업계는 다르다. 노력 여하에 따라 ‘최고’가 될 수 있다. 넥슨에서 역량을 발휘해 보는 것은 어떤가.” 보다 자유롭게 실력발휘를 할 수 있는 업종을 희망하던 서 유닛장은 김 사장의 제안을 수락했고, 2000년 넥슨에 정식 입사했다. 김 사장의 지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로부터 4년 후인 2004년. 서 유닛장을 넥슨 CEO에 전격 선임하는 파격적 인사도 단행했다. 결국 서 유닛장의 ‘길’을 김 사장이 활짝 열어준 셈이다. 그래서일까. 서 유닛장은 중요한 결단의 순간마다 김 사장에게 조언을 구한다. 넥슨을 떠날 때, 스마트플레이를 창업할 때, 네오위즈에 들어올 때 가장 먼저 고민을 털어놓은 사람이 바로 김 사장이다. 이를테면 김 사장은 서 유닛장에게 ‘멘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지금 경쟁관계다. 때론 ‘맞대결’도 불사해야 한다. 과연 누가 울고, 누가 웃을까. 청출어람일까, 아니면 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을까. 두 사람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약력

1998- 일본 정부 주체 아태지역 청년포럼(Youth Forum) 한국 대표단 국제경상학생협회(AIESEC) 서울대지부 회장 2000- ㈜넥슨 입사 2001- ‘바람의 나라’ 패키지 상품 개발 2002- 패키지 게임 ‘비앤비 어드벤처’ 프로젝트 착수 2003- 신 비즈니스 모델인 ‘Game on Demand’ 사업 진행 2004- ㈜넥슨 사장 취임 2005- ㈜넥슨 사장 사임 ㈜스마트플레이 창업 2006- ㈜네오위즈 해외사업부문 유닛장 취임
이윤찬 기자 chan4877@economy21.co.kr 사진=임영무 기자 namoo519@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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