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식품BG의 종가집 브랜드(김치·두부·고추장 등)를 매각한 이후 더욱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주류BG를 둘러싼‘매각설’은 제법 구체화된 상태다.
일각에선 벌써부터‘인수후보군’을 거론한다.
주류사업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CJ와 롯데그룹이 지목되고 있다.
각종 뒷말과 얽혀‘매각설’확산 주류BG‘ 매각설’은“두산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극비리에 추진 중이다”라는 또 다른 뒷말과도 묘하게 연관되고 있다.
두산그룹이 중공업·건설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짜기 위해 현대건설 인수를 모색하고 있고,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처음처럼’의 성공으로 몸값이 급등한 주류BG의 매각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는 것. ‘처음처럼’의 인기는 실제 상종가를 치고 있다.
지난 9월 현재 시장점유율은 무려11.4%까지치솟았다.
올 초5.2%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률이다.
판매량도 만만찮다.
올 초 판매량 45만 상자(한 상자 당 360㎖ 30병)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00만 상자를 파는데 성공했다.
매출 역시‘마의 1천억원 선’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전년도(598억원) 보다84.6% 상승한 실적이다.
주류BG의‘매각설’이 공공연하게 떠도는 이유는 또 있다.
최근 취임한 제임스 비모스키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과거행적이‘매각설’에불을지피고있다.
구조조정 컨설팅이 전공인 비모스키 부회장은 맥킨지 한국 대표 시절(98년), 두산그룹의 상징이었던 OB맥주 매각을 진두지휘한바 있다.
이에 대해 두산 주류BG 한기선 사장은 본지 취재진과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터무니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 두산그룹의 방향을 전혀 모르는 호사가들이 내뱉는 첩보수준의 말’이라는 것이다.
“두산그룹은 세 개의 축으로 형성돼 있다.
지주회사인 ㈜두산과 두산중공업·두산건설이 3대 축이다.
이를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진다.
현재 중공업과 건설부문은 점차 커지고 있다.
반면 소비재를 담당하고 있는 ㈜두산은 위축되고 있는실정이다.
지주회사인 ㈜두산의 규모가 작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주류BG의 역할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매각은 말도 안 되는 소문이다.
” 한 사장은 비모스키 부회장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는“비모스키 부회장은 주류BG를 3년 내에 두 배 이상 키울 구상을 가지고 있다”면서“이는 5년 내에 두 배로 성장시키려는 내 계획을 훌쩍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찬 기자 chan4877@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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