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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과 분석]IPTV, 통신업계 부흥 견인하나
[진단과 분석]IPTV, 통신업계 부흥 견인하나
  • 전민정 기자
  • 승인 2007.12.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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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화 일단락, 내년 상반기 상용화 ‘전망’ …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 기대 지난 11월20일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안(이하 ITPV법)’이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23일 방통특위에서 다시 수정 의결되어 12월 중 열리게 될 임시국회로 처리가 연기됐지만, 법안이 통과되면 연내엔 법제화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 3년째 표류하던 IPTV 법제화의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짐으로써 KT 등 통신사업자들은 내년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IPTV 사업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통신사업자가 방송 영역까지 진출할 수 있는 물꼬가 트임에 따라 통신 업계의 ‘빅뱅’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인 IPTV는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침체되어 있던 통신업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주리라는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KT, 하나로텔 등 시장선점 경쟁 치열 그동안 실시간 방송이 포함되지 않은 ‘반쪽짜리’ 서비스(하나TV와 메가TV)를 해 온 통신회사들은 본격적으로 IPTV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내년 상반기 중 KBS1, EBS 등 일부 지상파 채널 재전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IPTV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영화·교육·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올해 15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내년에도 콘텐츠 확보에 대한 투자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ECONOMY21 표
IPTV의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망고도화도 함께 추진한다.
올해 이미 광가입자(FTTH) 구축 등에 4천여억원을 투자했으며 내년 하반기까지 전국 주요 중소도시에 초고속인터넷망을 100Mbps급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은 가입자 66만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하나TV’ 서비스를 내세워 IPTV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35개 채널을 시범 운영한 뒤 시행령 등이 제정되면 바로 IPTV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수-문화콘텐츠 투자조합’ 등 2개 펀드에 50억원을 출자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콘텐츠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KT, 하나로텔레콤에 비해 뒤늦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LG데이콤은 연내 IPTV 시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LG데이콤은 IPTV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시범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네트워크 구축, 셋탑박스 개발 등 서비스 환경 구축을 완료했으며 최근엔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LG데이콤 관계자는 “HD급 고화질 영상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13조여원 생산유발 효과 이처럼 국내 주요 통신업체들이 IPTV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IPTV란 초고속 인터넷망에 TV를 연결해 방송을 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IPTV 서비스는 통신사업자들은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수 있어 산업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선 IPTV 관련 산업이 현재부터 2012년까지 향후 5년간 12조 9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조 43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 7만3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IPTV는 기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결합서비스로서 가입자당 매출 상승을 유발하고 마케팅 비용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신방송 컨버전스형 서비스로서 유료 콘텐츠, 광고, 쇼핑, 교육, 게임 등 다양한 사업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IPTV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기존의 VOD에 지상파 재전송을 포함한 실시간 방송이 가능해진다.
또한 TV에서는 불가능했던 각종 동영상 교육 서비스와 주식매매·계좌이체 등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검색, 채팅, 이메일 송수신, 게임 등 기본적인 인터넷 서비스도 제공된다.
ⓒECONOMY21 표
이렇듯 IPTV가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로 중무장하게 되면 가입자 수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메가TV’와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가입자를 모두 합치면 현재 IPTV 가입자는 현재 110만명으로 예상된다.
하나TV의 경우 지난 8월 54만여 명, 9월 59만여 명, 10월 66만여명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KT도 지난 8월 7만3천여명, 9월 14만7천여명, 10월 23만여명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IPTV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내년 상반기엔 가입자 확보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PTV 가입자 기반이 넓어지면 유료콘텐츠, 부가서비스 및 광고 등 매출의 증가로 가입자당 매출액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설비투자비용이 적은 데다, 결합판매로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가 커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혜 논란 … 법안 통과 장기화 우려 방송·통신 융합 및 결합 서비스의 확산으로 업계 구조조정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이어 LG데이콤과 LG파워콤, KT와 KTF의 합병이 예상되며 통신업체 간 M&A가 통신업체와 방송업체의 M&A로 확대되어 시장은 4~5개의 종합 통신방송사업자로 재편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또 “업계 구조조정이 진전되면 마케팅 비용과 중복투자가 줄어 수익성이 대폭 호전되고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 분석했다.
그러나 ITPV법안이 예정대로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사업이 본격화되기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케이블TV업계 등 방송진영에서 통신업체에 대한 특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TV 방송국 협의회 측은 “IPTV는 디지털케이블TV와 전송방식만 다를 뿐 100% 동일한 방송서비스임에도 방통특위에서 전국 단위의 IPTV 사업 면허 허용을 결정한 것은 ‘동일서비스 동일규제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임시국회에서 IPTV 법안이 논의되더라도 대선 등의 영향으로 법안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어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전민정 기자 puri2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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