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9조9000억원
대손충당금 확대, 유가증권평가손실로 순이익↓
대손비용 전년동기보다 1.1조원 증가한 3.1조
[이코노미21 신만호]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26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22조1000억원보다 4조1000억원(18.8%) 늘어난 수치다. 금리인상 등으로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하고 순이자마진도 상승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1.0조원) 대비 1조1000억원 감소(-9.9%)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1분기(5.6조원) 대비 2분기(4.3조원) 순익이 줄었다.
금감원은 “이자이익 증가(4.1조원)에도 대손충당금 확대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1.1조원), 금리상승에 따른 유가증권평가손실 등으로 인한 비이자이익 감소(-3.2조원)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2분기중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2.4조원)을 확대했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동기(0.72%)대비 0.14%p 하락,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09%로 전년동기(9.53%)대비 1.43%p 하락했다.
반면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26.2조원으로 전년동기(22.1조원)대비 4.1조원 증가(18.8%)했다. 대출·예금에 수반되는 기금출연료·예금보험료의 비용을 차감한 이자이익은 23.1조원 수준이다. 이는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10.8%)하고 순이자마진(NIM)도 상승(0.12%p)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비이자이익은 1.7조원으로 전년동기(5.0조원)대비 3.2조원 감소(-65.1%)했다. 유가증권관련손익(-1.3조원), 수수료이익(-0.2조원) 등은 감소했으나 외환·파생관련이익은 증가(0.2조원)했다.
상반기 국내은행 대손비용은 3.1조원으로 전년 동기(2.0조원) 대비 1.1조원(54.0%) 늘었다. 대손충당금 산정방식 개선 등에 따라 신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영업외손익은 0.4조원으로 전년동기(1.1조원)대비 0.6조원 감소(-61.3%)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분기별로 지속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대해 자본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