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분기에 재무부가 조달해야할 총 금액 발표
최근 시장은 재무부의 국채발행 금액과 구성이 주도
[이코노미21] 재무부의 분기별 자금조달 계획서(Quarterly Refunding Announcemnet, QRA)가 1월29일 발표된다. 곧이어 1월31일에는 더 구체적인 계획(TBAC Recommended Financing Table, TBAC)이 발표된다. QRA에서는 올해 1분기, 2분기에 재무부가 조달해야할 전체 금액을 발표하고 TBAC에서는 단기국채와 장기국채(만기별) 조달 금액까지 발표한다.
QRA
다음은 지난 10월30일 오후 3시에 발표한 QRA 내용이다. 빨간색은 2023년 4분기 재무부의 자금 조달 금액에 대한 당시의 예상이다. 재무부는 7760억달러를 조달하기로 했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은 Marketable Borrowing(2) 밑의 금액은 연준이 QT를 통해 밀어내는 국채의 규모까지 포함한다는 사실이다. 달리 말하자면 Marketable Borrowing은 재무부의 국채 순발행량(총발행-롤오버)에 연준이 양적긴축으로 시장에 밀어내는 금액(SOMA Re
demption, 1710억, 녹색 타원)까지 더한 값이다. 이것은 시장이 소화해야할 국채의 양을 의미한다.
10월30일의 4분기 Marketable Borrowing 예상이 7760억달러였으므로 국채 순발행은 6050(=7760-1710)억달러가 돼야 한다. 그러나 실제 4분기 재무부의 국채 순발행을 보면 전부 6180억달러였고 연준의 QT 규모는 총 1800억달러였다.
출처:
https://fiscaldata.treasury.gov/datasets/monthly-statement-public-debt/summary-of-treasury-securities-outstanding
따라서 4분기의 실제 Marketable Borrowing은 7980억달러로 10월30일 예상치인 7760억달러보다 220억달러가 더 많았다. 이것은 시장이 소화해야할 국채가 220억달러만큼 늘었음을 의미한다.
TBAC
TBAC는 단기국채, 장기국채(만기별)의 구체적인 발행 계획을 명시한다. 다음은 TBAC를 모아 놓은 곳이다. 그림에서 녹색은 11월1일 발표한 것이고 빨간색은 8월2일 발표한 것이다. TBAC는 해당 분기와 다음 분기 계획을 같이 발표한다.
작년 3분기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당시에 3분기 장기국채 발행(QT 물량 포함, 녹색)은 1780억달러였다. 4분기 예상은 3390억달러로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이때 시장은 장기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화답했으며 주식시장은 11월초까지 하락했다.
11월1일 발표된 TBAC 내용은 다음과 같다.
4분기 계획은 3390억달러로 3분기에 예상한 것과 같았으나 올해 1분기 예상이 3480억달러로 시장의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그 결과 11월1일을 기점으로 장기국채 수익률은 떨어졌고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다음 그림에서 파란색은 S&P 500지수이고 오렌지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다. 국채수익률과 주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시장은 재무부의 국채발행 금액과 구성이 주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하락이 상당히 진척되긴 했지만 여전히 수에즈 운하 물류 문제처럼 통제할 수 없는 공급측 요인 등이 남아 있어 금리인하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적어도 몇 개월 동안은 재무부의 QRA, TBAC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의 자금 조달(국채 발행) 계획은 1월29일에 발표하는 총량(QRA)과 1월31일에 발표하는 단기국채와 장기국채의 구성(TBAC)는 1월31일 끝나는 FOMC와 더불어 중요하게 챙겨야할 시장 이벤트다.
이번 주까지는 연준 이사들의 발언이 자유롭다. 다음 주 부터는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금지하는 암흑시기(black period)가 시작된다. 이번 주 연준 이사들의 입에 주목을 하고 분위기를 잘 읽어야 1월 말 큰 이벤트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21]
살다살다 QRA까지 챙겨봐야 한다니 참 놀라운 시장이네요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