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21 원성연] 딥시크발 충격에 한국은행도 국내 영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중국 딥시크발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와 관련 국내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등에 따른 불확실성과 관련한 리스크를 철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재는 31일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29일(현지시간)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개최된 주요국 통화정책회의에서 캐나다와 유럽 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를 0.25% 인하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금리 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국의 딥시크 충격에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미 증시가 흔들렸다. 또 트럼프 2기정부의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27일부터 30일까지 0.5% 하락했다. 반면 미 달러화 지수는 0.7% 상승했다.
유 부총재는 "FOMC 결과가 예상한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시장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연휴 기간 중 미 증시 변동성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폭 확대된 만큼 국내 파급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 및 속도,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추진, 국내 정치 상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면서 "관련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양상과 그 영향을 경계감을 가지고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유상대 부총재와 최창호 통화정책국장, 윤경수 국제국장, 최용훈 금융시장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