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조정 성과 나...실적 반영된 코스알엑스 덕
연간 기준 처음으로 미주 지역 매출이 중화권 넘어서
미주지역 매출 83% 증가...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 고성장
[이코노미21 이상훈] 아모레퍼시픽이 3년 만에 높은 수익성을 실현했다. 최근 2년간 힘을 기울였던 글로벌 재조정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실적에 반영된 코스알엑스 덕도 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기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178.2% 증가한 6529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5.9% 늘어나 4조2599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249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알엑스 인수대금이 분기마다 현재 가치로 평가돼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된 영향이다.
그룹 전체로는 서구권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글로벌 리밸런싱(재조정)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연간 기준 처음으로 미주 지역 매출이 중화권을 넘어섰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2205억원 전년대비 103.8% 급증했다. 해외사업 영업이익이 104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국내사업 영업이익은 1483억원으로 1.3% 증가했다. 해외사업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면서 그룹 전체의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매출은 5.7% 증가한 3조8851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사업 매출은 2조1570억원으로 2.4% 줄었지만 해외사업 매출은 1조6789억원으로 20.6% 늘었다.
해외사업은 미주지역에서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의 고성장과 코스알엑스 편입효과로 매출이 83% 증가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라네즈가 영국의 드럭스토어 부츠(Boots) 등에 입점하며 채널을 다변화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매출이 3배나 늘었다.
중화권은 중국 법인의 채널 거래구조 변경 등으로 매출이 27% 줄었다. 반면 일본 등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의 제품 경쟁력 강화, 헤라와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 진출,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매출이 33%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인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은 84.1%, 에뛰드는 38.6% 감소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 영업이익도 12.2% 줄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리밸런싱 가속화, 채널 대응력 강화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라네즈와 코스알엑스를 중심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에스트라와 헤라 등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전략 시장인 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동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중국 시장의 구조적 정상화도 진행하고 있다. [이코노미21]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가 12일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news/photo/202502/1014714_14673_483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