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힘이 있다.
취임하면서 내건 변화와 개혁 조처를 하나씩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본부 조직을 고객 및 성과 중심의 사업부제로 바꿨다.
이와 함께 점포별 실적에 따라 상여금에 차등을 두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은행장과 같은 층에 있던 임원들을 담당 부서로 내려보내고 외빈접견실 면적을 줄여 공간을 절감했다.
수행비서를 현업으로 돌려보냈고, 임원 비서는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교체했다.
사무지원센터와 컴퓨터전화통합(CTI) 콜센터를 본부에 설치해 영업점에서는 전화응대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업무에 집중하도록 했다.
“국책은행이라도 서비스 개선을 통해 수익을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세를 심는 데 주력했습니다.
” 김종창(54) 기업은행장은 수익 위주의 공격적 의사결정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과거에 비해 업무 열의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변화는 경영실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45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8% 많은 3716억원을 올렸다.
취임 1년여 동안 경영을 자체 평가해주십시오.
담보나 신용보증 중심의 여신 관행에서 벗어나 철저한 심사분석을 바탕으로 신용대출을 늘렸습니다.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소기업평가모델’을 만들어 유망 소기업을 발굴해 지원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모두 16조원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공급했고, 올해에는 20조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영업력 제고를 위해 시스템을 개혁했습니다.
사업부제를 시행했고, 성과관리시스템, 종합수익관리시스템, 리스크관리시스템 등 각종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했습니다.
지난해 창립 40년 사상 가장 많은 4552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올해 순이익 목표인 7천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봅니다.
올해 경영목표는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지난해가 ‘기반 확대의 해’였다면 올해는 ‘도약의 해’입니다.
확충된 기반을 토대로 경영성과를 극대화해 한 단계 도약할 것입니다.
아울러 종합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습니다.
경영지표로는 올해 당기순이익 7천억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1% 이상, 자기자본순이익률(ROE) 21%, 총자산수익률(ROA) 1.1%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총예금을 7조3천억원 늘리고 무수익여신 비율은 1.54%로 낮추겠습니다.
이밖에 중소기업 자금은 19조2천억원 공급하고 신용카드 가입자를 130만명 늘릴 계획입니다.
8월1일로 창립 41주년을 맞는 기업은행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기업은행은 안전성과 건전성, 그리고 수익성까지 갖춰 명실공히 우량은행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리딩뱅크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개인고객 기반 구축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해 중소기업과 개인고객에게 토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류은행으로 발전해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고객에게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진은행, 첨단은행, 좋은 은행이라는 의미의 ‘파인 뱅크’로의 변화를 계기로, 더욱 친근하고 대중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디지털뱅크로 변신해나가겠습니다.
주식의 거래소 이전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거래소 이전을 위한 선결조건인 지분분산을 위해서는 30% 이상 주식분산이나 10% 이상 공모를 실시해야 하죠. 올해 안에 거래소 이전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상황 등 대외변수가 있어 단정적으로 시기를 못박을 수는 없습니다.
관계당국과 거래소 이전에 필요한 여러 가지 실무적인 방법을 협의 중입니다.
예를 들어 수출입은행과 한투, 대투 등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공모 형식으로 매각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담배인삼공사 주식 매각으로 손실을 입지 않았나요?
담배인삼공사 보유물량 매각으로 장부상 770억원 정도 손실이 발생했지만, 지분법 평가에 따라 장부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담배인삼공사 주식 취득가가 1만7천원대였음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손실은 미미합니다.
기업은행은 담배인삼공사 보유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주식가격 변동 리스크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보유물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리고 매각자원을 중소기업 대출재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역할을 더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 다른 은행으로부터의 경쟁압력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개인금융의 포화 및 경쟁심화로 중소기업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그러나 중소기업금융의 오랜 노하우와 제도, 시스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향후 기업은행의 영업환경에 크고 작은 도전은 있겠지만, 기존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기업은행은 소기업시장을 겨냥한 ‘드림기업팀’을 기존 40개에서 64개로 확대한 것을 비롯해 기업금융지점을 포함해 100여개의 기업금융 전담조직을 신규로 편성했어요. 내년 초에는 중소기업 컨설팅센터를 발족할 계획입니다.
올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지난해에는 모두 16조원을 중소기업에 공급했고,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지난해보다 52% 많은 9조2167억원을 지원했습니다.
하반기에는 9조7천억원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4조원 많은 20조원을 집행하는 것이죠. 아울러 4만개의 중소기업을 신규 유치해 총 고객수를 25만 기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개별 대출에 있어서는 담보나 신용보증 중심의 여신 관행을 벗어나 철저한 심사분석에 기초한 신용대출을 확대해나가겠습니다.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대출받은 고객이 만족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할 경우 대출이자의 20%를 보상해드립니다.
고객과 활발히 만나고 계신데요.
그동안 전국 6개 공단과 중국 2개 지역에서 중소기업경영자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들었습니다.
올해 1월에는 중소기업체와의 산행을 통해 허물없는 대화를 나눴어요. 최근에는 지난 6월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경영자 초청 간담회를 개최하고 애로사항을 파악했습니다.
여기서 나온 의견을 여신상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장기간 거래한 우수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상품인 ‘파트너-비즈 크레디트 론’, 금형을 수주한 기업에 대한 ‘금형개발대출’ 등이 있습니다.
거래 음식점 가운데 특색 있는 곳을 ‘파인 클럽’으로 선정해 소개 책자를 발간하고,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기은 추천 음식점 이용 캠페인’을 펴 호평을 받았습니다.
최근 대리급을 지점장에 발탁하고 차장급을 부서장에 임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가 화제가 됐습니다.
입행 기수나 연령 등에 따르는 인사관행을 탈피해 전문능력을 갖춘 우수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국책은행에서 처음으로 대리급 점포장 3명을 선발했죠. 이어 차장급 6명을 부서장으로 발탁하는 등 부점장 40명을 승진 발령했습니다.
업무능력이 검증된,진취적이고 열정을 갖춘 인재를 대거 기용함으로써 조직이 활성화됐습니다.
능력 있는 여성인력도 적극 양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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