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가계재무관리를다이어트에비유하곤한다.
예컨대불어난몸을가꾸기위해서는먼저살이쪘다는자각과‘관리’가필요하다는것을깨닫는것이우선이다.
그런뒤몸을만드는데방해가되는장애물이무엇인지파악한다.
이런과정을거쳐살을빼고근육을길러야탄탄한몸이만들어진다는이야기이다.
가계재무상태를군더더기없이탄탄하게만들기위해서는어떤걸림돌이있는지부터파악해야한다.
재테크의기본원칙인안정성,수익성,유동성이가계의살림살이에도잘적용이되고있는지따져보는것이다.
어떤부분이약한지를파악해문제점을알게되면이미문제해결과정은시작된셈이다.
안정성과성장성양측면서재무상태점검을
가계재무상태점검지표는크게안정성과성장성,2가지면으로나눠살펴볼수있다.
먼저지금가계재무상태가얼마나안전한지를점검해볼수있는지표에는금융자산을월평균생활비로나눈‘비상자금지표’와월평균보험료를월평균소득으로나눈‘위험대비지표’등이있다.
그리고전체부채를전체자산으로나눈‘부채부담지표’도빼놓을수없다.
미래에가계살림이얼마나좋아질수있는지가늠해보는성장성지표에는연간저축액을연간소득으로나눈‘저축성향’과자산중주식·채권등의투자비중을나타낸‘투자성향’등이있다.
안정성면에서비상자금지표는3~6배정도가좋다.
소득이늘지않고줄위험이있다고생각되면6배이상을권한다.
위험대비지표는7~10%정도로유지하는것이좋다.
위험대비지표가12%이상이면지나친편이다.
부채부담지표는20%를넘지않는수준이좋다.
저축성향이높으면가계의성장성은더욱커진다.
전문가들은20~30%를유지하되나이가젊을수록저축성향을높이도록권한다.
다소의위험을무릅쓰고고수익자산에활용하는투자성향은10~15%정도를유지하는것이바람직하다.
이가운데부채부담지표는지금처럼금리상승의위험이있을때가장눈여겨봐야할중요한기준이다.
가계위기를점검할수있는직접적인수치이기때문이다.
이지표는20%이내에서낮게나올수록바람직하지만금리상승기에는그수준을특히잘관리해야한다고전문가들은말한다.
물론개인별사정,빚의유형,대출상환방법등에따라평가의잣대는다소달라진다.
홍성민네오머니이사는가장중요한판단기준은스스로가느끼는부담의수준이라고말한다.
아무리금액이작은부채라도이로인한스트레스가너무크다면빨리갚아야할부채라는것이다.
또집같은자산을사기위해진빚과자동차나가전제품등을사기위해진빚등을성격에따라다르게평가할필요가있다고덧붙인다.
흔히집을마련할때집값이오르면빚으로인한이자지급등금융부담은크게문제될것이없다고말한다.
하지만이부분에서도주의해야할점이있다.
집값이아무리오르더라도대출금의이자를갚느라가계수지적자가계속이어지면예기치않은어려움게될가능성이얼마든지있다.
갑작스러운실직이나사고등으로부채가단기간에감당하지못할정도로급격히늘어날수도있기때문이다.
이런사례는우리주위에서어렵지않게만날수있다.
경기도에살고있는회사원장순철(35)씨는요즘심각한고민에빠져있다.
2년전힘겹게마련했던집을팔아야할지고심하고있는것이다.
당시장씨는집을살형편이아니었지만서울집값이하루가멀다하고오르자덜컥일을저질렀다.
서울에전세1억5천만원을끼고2억8천만원짜리아파트를산것.이때8천만원의은행빚을졌다.
무리해집을산뒤집값이20%정도올라한동안은행복했다.
하지만집값상승률이다소둔화되면서그동안느끼지못했던은행빚부담이크게다가왔다.
게다가다니던직장이어려워져월급이오르기는커녕깎여수입도줄어들었다.
매달40만원가까운이자를꼬박꼬박내는것이꽤부담스럽다.
게다가집값이올랐다고과감하게차를새로구입하는바람에남은할부금잔액이1천만원이나있다.
매달나가는자동차할부금까지내려고하니늘현금이부족해,급할때는마이너스통장에서곶감빼먹듯쓰고있다.
장씨의자산은집시세3억3천만원,자신이현재살고있는집의전세보증금1억원으로총4억3천만원이다.
부채는전세금1억5천만원,은행부채8천만원,기타부채1천만원등총2억4천만원이다.
따라서장씨의부채부담지표는무려55.8%에달한다.
전세금(1억5천만원)은이자가없는채무이므로이를자산에서빼고남은부채9천만원으로나눠도부채부담비율은32%로상당히높은수준이다.
장씨의경우지금집을팔려해도양도소득세등비용부담이만만치않아난감한상황이다.
부채금액보다대출유지비용따져봐야
가계재무위험을살펴볼때‘대출유지비용’이가계소득에서차지하는비중도함께따져봐야한다.
대출유지비용이란말그대로대출을유지하는데들어가는전체금액을일컫는다.
금융비용은대개이자만가리키지만,유지비용에는매달내는이자와분할원금을모두포함시킨다.
매달가계에실질적으로부담이되는것은금융비용이아니라대출유지비용이다.
따라서단순히부채금액만따지다가는자칫낭패를볼수있다.
예를들어장씨의경우처럼만기일시상환연6%의부동산담보대출로8천만원을대출받았다면매달40만원의대출유지비용이들어간다.
이에비해자동차할부금1천만원을24개월분할납부한다면매달약50만원의대출유지비용이든다.
단순히빚의액수로만비교해본다면집담보대출이훨씬많다.
하지만소득에서나가는부담은오히려자동차할부금이더크다고할수있다.
따라서가계에더큰부담을주는것은8천만원담보대출이아니라1천만원할부금인셈이다.
이러한대출유지비용총액이가계소득의30%를넘으면위험수위에도달한것으로,일상생활이힘들어진다.
또한50%를넘으면3개월안에신용위험에빠질확률이높다고한다.
따라서이때는특단의대책을찾아야한다.
3개월내갚아야하는단기대출특별관리를
아울러빚관리에있어대출기간도잘따져야한다.
이자를내지않거나적게내더라도빨리갚아야할자금이라면당장원금상환이문제가되기때문이다.
특히3개월안에갚거나연장해야할대출은더욱신경을써야한다.
갑작스럽게가계재무위기라는덫에빠지지않으려면단기대출은특히잘관리해야한다.
총부채가운데단기부채가차지하는비중,즉‘단기부채비율’계산은약간복잡하다.
우선쉽게생각할수있는단기부채에는신용카드의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등이있다.
하지만단기부채에포함시켜야할또다른‘복병’이있다.
부동산담보대출,카드론,대출전용카드로받은대출가운데원리금분할상환을하는것들이그것이다.
이런대출은비용부담이크기때문에,3개월동안내야할금액을단기부채에합산해야한다.
계산결과단기부채비율이전체부채가운데30%미만이면비교적안정상태라고할수있다.
이에비해70%이상이면매우위험한상태로봐야한다.
홍성민이사는“매월갚아야할원리금분할상환액이월가계소득을넘어서면유동성위험이있다”고경고했다.
이쯤되면발빠른대응을해야가계재무위험을피할수있다는뜻이다.
사고나재해는지나고보면사전신호가있었음을알수있다.
삼풍백화점이무너지기전의건물흔들림이나쓰나미가오기전해변의이상조짐등이그것이다.
다소과장된비유이지만어쨌든가계재무위험도마찬가지로하루아침에갑작스럽게생기는것이아니다.
조금만주의를기울이면위험에대한사전경고신호를알아낼수있다.
이런경고신호를평소에늘확인해보고문제점을개선한다면가계재무위기를충분히비껴갈수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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