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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기발한 ‘친환경’ 아이디어 여기 다 모였네!
[현장리포트]기발한 ‘친환경’ 아이디어 여기 다 모였네!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5.1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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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친환경 상품 전시회 현장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호텔, 냉동고와 열 램프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햄버거집, ISO 9001 인증을 받은 회전초밥집, 전기로 움직이는 자전거 택시….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상품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모았다.
‘자연, 환경, 사회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에코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친환경상품진흥원과 환경재단 등이 공동주최했다.
이번 전시회에선 자연에서 쉽게 분해가 되는 식품용기, 콩기름으로 만든 세제, 천연가스를 이용해 공기오염이 없는 소화기, 재활용종이로 만든 종이볼펜, 세제를 사용하지 않는 무세제 세탁기 등 각종 친환경 아이디어가 반영된 상품들이 선보였다.
또 어지러운 전선을 숨기기 위해 깔았던 유해물질을 함유한 바닥 카펫을 최대한 줄이는 등 전시공간도 친환경적으로 꾸몄다.
특히 경기도는 이번 전시회에서 ‘경기도의 녹색구매’ 선포식을 가졌는데, 지역 내 자치단체와 경제단체,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녹색구매 공동실천협약을 체결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협약체결을 계기로 향후 자치단체의 녹색구매 조례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8일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연간 22조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거대 소비자인 경기도가 2010년까지 친환경 상품 구매비율을 90%까지 높여, 친환경시장을 넓히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전시회에선 공공기관의 구매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환경상품 구매촉진대회’가 열리는가 하면,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던 국내 대표 기업들이 부스를 열어 자사의 친환경 경영에 대해 홍보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자발적 협약에 참여한 30개 기업이 지난해 매출의 1%만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3조원 규모의 친환경 상품 시장이 조성된다.
한편 환경부가 지난 9월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1천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3%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소비자들은 일반 상품에 비해 20~30% 비싼 가격을 지불할 수도 있다고 했다.
친환경상품진흥원은 친환경 상품 정보 홈페이지 www.ecoproducts.or.kr를 구축해 놓고 있으며, 내년께는 직접 구매가 가능한 온라인 판매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 일회용 웨딩 드레스/ 박미향 기자
일회용 웨딩드레스 입으세요!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스는 단연 국민대 디자인대학원 그린디자인전공 교수 및 학생들의 공간이다.
대형 구조물을 쓰지 않고 목재소에서 버려진 나무껍질로 바닥을 깔아서 전시방식에서부터 ‘친환경’을 강조했다.
윤호섭 주임교수는 “전시장에서 폐기물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며 “접착제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조립가 해체가 용이한 방식을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웨딩드레스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전시물이었다.
땅에다 묻으면 분해되는 생붕괴성 필름을 이용해 일회용 웨딩드레스를 만들어낸 것. 불필요한 비용과 폐기물을 줄이자는 취지다.
여행용 가방을 활용해 만든 ‘지렁이 사육용기’도 눈에 띈다.
음식물 찌꺼기를 분해할 수 있는 지렁이의 사육용기를 이동과 운반이 용이하게 만들어 누구나 손쉽게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이 밖에도 윤 교수는 빨간색으로 칠해지는 달력의 공휴일 숫자를 사용자가 직접 펜으로 기입하도록 해 인쇄도수를 줄인 ‘2006 친환경 달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 가정용 연료 전지 /박미향 기자
가정용 연료전지로 커피 끓이고 팝콘 만들고 GS칼텍스는 ‘가정용 연료전지’로 조리한 커피와 팝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관심을 모았다.
가정용 연료전지는 미래형 친환경 대체에너지로, GS칼텍스의 자회사인 GS퓨얼셀이 지난해 5월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도시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만들고, 이를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켜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미래의 가정에선 가정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로 집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에어컨을 켜게 될 것이라는 것. 게다가 온수와 난방은 따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전기가 발생되는 과정에서 덤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이런 연료전지를 이용하게 되면 발전소의 전력이나 일반 보일러보다 비용절감 효과가 12~13%나 되는 데다, 이산화탄수 배출량을 40%나 줄일 수 있다.
배준강 GS퓨얼셀 사장은 “미래에는 고효율 청정 에너지를 활용하는 연료전지가 보일러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본격적 상용화가 예상되는 2012년부터 연간 1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친환경 노트북/ 박미향 기자
노트북, 수명 다했다고 버리나요? 앞으로는 수명이 다한 노트북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재사용이 가능한 노트북은 LCD를 모니터로 다시 사용할 수 있고, 본체만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일명 친환경 노트북이다.
삼성전자는 또 신개념 고속 정착기술로 예열시 소비전력을 감소시킨 에너지 절감 레이저 프린터 ML-1745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존 할로겐 램프를 열선으로 대체한 신개념 정착기를 탑재, 전원을 켰을 때의 예열시간을 기존 120초에서 25초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이렇게 되면 전력 소모량도 약 28%가 절감된다는 것.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친환경 대체냉매를 적용한 냉장고, 기존 제품 대비 소비전력을 45% 절감한 세탁기, 오존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프린터, 청정음이온을 발생시키는 모니터 등 다양한 친환경 상품들을 선보였다.
이현식 삼성전자 디지털정보사업그룹장은 “최근 EU에서도 상품의 환경성을 보장하는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을 뿐더러, 소비자들도 이제 친환경 상품을 더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녹색사랑 캠페인’이라는 토너카트리지 수거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환경보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 친환경 사발면 /박미향 기자
사발면 용기,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었어요! ‘친환경 사발면’이 곧 시판될 예정이다.
포장전문업체인 율촌화학은 옥수수 전분으로 사발면 용기를 제작, 오는 12월부터 일반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는 사용 후 버려지면, 수십년간 분해가 되지 않는다.
자연스레 심각한 오염원이 돼왔던 것. 또 부피가 커서 재활용이 어려울 뿐 아니라 소각을 하면 다이옥신 등 2차 환경오염의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율촌화학에 따르면, 친환경적 전분용기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것이다.
또 내용물에 대한 보존성과 용기안정성도 우수해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문제가 없다.
율촌화학은 이번 전시회에서 김치사발면을 전문용기에 담아 전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나눠줬다.
율촌화학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는 사발면 용기뿐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친환경 포장용기들이 나올 예정”이라고 귀띔한다.
▲ 친환경 커피 /박미향 기자
커피 재배부터 우린 달라요!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친환경 커피를 소개했다.
지난해 스타벅스가 구입한 원두는 2억9900파운드. 세계 커피 생산량의 2.2% 정도에 달한다.
따라서 원두의 재배에서부터 한잔의 커피로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에서 최대한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 먼저 스타벅스는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질 높은 커피만을 선별해 비싼 가격에 구매함으로써 농부들로 하여금 자연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커피를 재배하도록 유도한다.
삼림을 함부로 베어내지 않고 삼림 속 그늘 아래에서 재배한다거나, 유기농 비료와 오염되지 않은 신선한 물을 주며 재배하는 등의 방식을 취하게끔 한다는 것. 또 생원두를 구워내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냄새와 연기가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고 판단, 모든 스타벅스 로스팅 공장에선 연기배출 억제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아울러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고, 커피 찌꺼기는 비료화해서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한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일회용컵에 대한 보증금을 모아 재생노트나 재활용 미니화분 등 다양한 친환경 상품으로 제작해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 친환경 놀이터 /박미향 기자
친환경놀이터를 만들자! 환경재단과 전시기획업체 아트링크가 저소득층 지역을 중심으로 친환경 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취지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턱없이 부족할 뿐더러,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돼 있다는 것. 이미 아트링크는 지난 5월 마포구 윗잔다리 놀이터를 친환경적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주목받은 바 있다.
친환경 놀이터는 우선 유해성이 많은 폴리 프로필렌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들 젖꼭지를 만들 때 이용하는 폴리우레탄을 주 재료로 삼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것. 또 방부제가 들어간 방부목을 사용하지 않고 여러 번 증기에 쪄서 말린 나무를 쓰는가 하면, 천연 도료를 써서 아이들의 피부에 직접 닿아도 유해하지 않도록 한다.
이와 관련 아트링크쪽은 “6·25 이후 학교 운동장의 운동기구 겸 놀이시설로 시작된 국내 놀이터는 여전히 낙후된 소재와 단순한 아이템으로 어린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도 못할 뿐더러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친환경 놀이터 조성의 취지를 설명했다.
▲ 친환경 상품/ 박미향 기자
친환경 상품, 여기서 사세요! 일반 유통매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친환경 상품을 모아서 판매하는 곳이 있다.
올해 발족한 환경상품홍보사업단은 전국에 42개 지부를 결성하고 친환경 상품을 홍보, 판매한다.
60여개의 업체와 제휴, 1천여가지의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 환경 상품 백화점을 만드는 게 목표다.
또 온라인에서 친환경 상품을 찾아보려면 환경 상품 전문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앤비즈 www.enbz.com을 방문해 볼 만하다.
이번 전시회에선 폐타이어를 재활용해서 만든 바닥재용 블럭, 콩기름으로 만든 세제, 우유팩과 고지를 재활용한 화장지 등이 선보였다.
▲ 물지우개 /박미향 기자
물 지우개 쓰세요! 아르테크플러스는 물로 만든 펜과 지우개 등을 선보였다.
물에 의해 지워지는 신개념 잉크를 개발, 먼지와 가루가 날리지 않으며 기존 펜보다 3배 이상 오래 쓸 수 있는 친환경 펜이다.
또 펜을 쓰고 나면 물로 깨끗이 지워주는 물 지우개도 출시했다.
물 지우개 역시 장기간 사용이 가능한 데다, 보드를 깨끗이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르테크플러스의 채희철 부사장은 “이미 4년 전에 개발한 제품들인데, 그동안 판로를 뚫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일반 유통업체들이 이런 친환경 제품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취급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볏짚 주택 /박미향 기자
볏짚 짓기 시연 중! 이번 전시회에서 슬로우디자인연구소의 건축가들은 직접 전시장에서 볏짚으로 집을 짓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명 볏짚주택이다.
볏짚으로 지은 집은 단열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튼튼하게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압축한 볏짚단을 쌓아올려, 그 위에 흙을 5~6cm의 두께로 벽을 발라 만든다.
볏짚 건축은 최근 북미나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 ‘궁극적인 친환경주택’으로 불릴 정도로 각광 받고 있는 생태건축으로 꼽히고 있다.
적절한 습도만 유지해 주면 수십년 동안 썩지 않기 때문에 여러모로 유용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장바구니 코테스트 /박미향 기자
장바구니 들고 환경을 살리자! 서울환경운동연합 여성위원회는 장바구니 콘테스트를 열었다.
‘장바구니 한 개가 수천 개의 비닐봉투를 대신한다’는 것이 이번 콘테스트의 모토다.
연간 비닐봉투는 약 150억장이 사용되며, 이 중 64%가 버려진다는 것. 또 종량제 봉투 1장에 평균 9개의 일회용 봉투가 들어가 있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여성위원회는 가방 속에 늘 장바구니 넣어다니기, 못쓰는 천 등을 이용해 장바구니 만들어 이웃에게 선물하기 등의 실천으로 환경을 살리자고 강조했다.
글 = 황보연 기자 hbyoun@economy21.co.kr 사진 = 박미향 기자 blue@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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