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사회생활 시작한지 이제 막 1년이 지난 새내기 직장인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업무를 배우다 보니 벌써 1년이 지나갔네요. 그런데 1년 동안 연봉으로 따지면 3천만 원 가량을 받았는데 수중에 남아있는 돈은 없고 신용카드 명세서만 쌓여 있습니다. 급여를 받으면 카드대금으로 다 빠져나가 통장에 잔고가 남아 있질 않은데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상담을 의뢰합니다. |
결혼 전엔 돈을 모으기는커녕 오히려 빚만 늘어나는 반면, 같은 월급을 받더라도 결혼 후 엔 부양가족이 생기는데도 돈이 모이기 시작한다고들 하죠. 그 이유는 돈에 대한 개념의 인식과 습관 때문입니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소득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 소득이 나에게 있어 많은지 적은지에 대한 느낌이 없습니다.
내가 일해서 번 돈이니 마음껏 쓰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기도 하고 어디에다 써야 하는지를 잘 모르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가장 중요한 신입사원기를 보낸 많은 사람들이 뒤늦게 후회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샐러리맨의 함정, 신용카드 상담을 요청하신 허 아무개 씨의 경우도 같은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나의 소득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그리고 왜 저축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 없이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지출하고 금융상품 선정 역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쉽게 부화뇌동한 경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제한된 소득으로 소비와 저축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저축예산부터 확정 지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 필요한 금액이 얼마인지를 계획 한 후 그 금액을 모으기 위한 월 저축액을 산정하여 저축부터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허씨의 경우 급여가 입금되면 종신보험료와 카드대금으로 거의 전액이 인출되기 때문에 월 지출을 신용카드로 사용하고 또 다음 달 급여는 카드대금으로 빠져 나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수시로 필요한 현금은 현금서비스로 인출해 사용하므로 저축은커녕 매달 카드빚 상환에 허덕이는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최소한 2~3개월은 고통을 감내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고진감래라는 말과 같이 고통 없이는 절대 결실이 있을 수 없습니다.
각오를 되새기셨다면 이제 하나하나의 세부적인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누수자금 방지를 위해 월 지출예산을 항목별로 정리합니다.
허씨의 누수자금 대부분은 유흥비 및 인터넷/홈쇼핑을 통한 충동구매입니다.
나에게 필요한 필수생활비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산정한 후 한 달 간은 유흥비와 구매욕을 억제합니다.
현재 미혼으로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므로 이렇게 통제할 경우 주거생활비 및 교통비, 식비 등을 포함한 월 지출예산은 50만원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금액은 별도의 지출계좌를 개설하여 급여가 입금되면 바로 지출계좌에 입금합니다.
20만원에 달하는 종신보험은 활동기 보장이 가능한 정기보험으로 바꾸고 질병 및 상해 보장은 손해보험을 이용하면 보험료를 절반 수준인 12만원으로 절감해 더 합리적인 보장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둘째, 카드 빚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현재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를 과감히 잘라 버리고 체크카드를 개설합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같이 사용할 수 있지만,지출계좌의 잔고 내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산관리와 아울러 지출통제가 가능해집니다.
아울러 매일 매일의 지출을 항목별로 체크하고 월 예산을 초과할 경우 해당항목의 비용은 더 이상 지출하지 않는 습관을 들입니다.
가계부만 써도 지출 2/3 줄어 셋째,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본인의 미래를 예상하여 라이프 사이클을 그려 본 후 해당 재무목표마다 일정액을 할당합니다.
금융상품 선정 시엔 예금상품보다는 약간의 위험이 있더라도 고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주식형 투자상품 위주로 선정하며, 계획된 시기까지 저축을 지속하여야 합니다.
신용카드 대금 상환이 완료되면 더 이상 마이너스 인생을 살지 않도록 별도의 비상 예비자금을 준비하여 긴급 상황 또는 명절비용, 세금 같은 연일시불 지출에 사용합니다.
현금유동성은 개인의 부도를 방지하기 위한 최후의 안전장치입니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돈 관리 및 지출에 대한 습관입니다.
수익률 이전에 다음 달 급여를 믿고 신용카드를 남발하는 습관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철저한 예산배정 및 지출관리가 이루어지면 저절로 부자의 길에 접어들게 됩니다.
실제로 가계부만 열심히 쓰더라도 지출은 평소의 3분의 2로 줄어들게 됩니다.
미래의 풍요로운 열매를 위해 현재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지혜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이성호 에셋비 재무컨설턴트 shlee@asset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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