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1-25 16:50 (월)
[커런트]알리안츠 노조 ‘거리로 내몰렸다
[커런트]알리안츠 노조 ‘거리로 내몰렸다
  • 김영식 기자
  • 승인 2008.05.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측, 직장폐쇄 강행…금감원, 보험금 지급 모니터링 등 점검 강화 성과급제 도입에 반발해 노동조합이 115일째 파업 중인 알리안츠생명이 지난 16일 직장폐쇄 조처를 했다.
노조는 회사가 대화를 외면한 채 강경 대응으로 치닫고 있다며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안츠생명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과 중앙노동위원회에 직장폐쇄를 신고하고 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직장폐쇄란 쟁의행위가 벌어진 사업장에서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들을 퇴거시키고 출입을 막는 조처다.
파업의 불법 여부와 상관없이 사측이 시행할 수 있으며 관련 당국에 신고하는 즉시 효력을 갖는다.
파업 노조원 550명 본사·지점 출입금지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노조에도 직장폐쇄를 통보하고 농성이 진행 중인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퇴거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회사의 모든 고객 서비스와 영업은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기존 계약자의 보험 계약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측은 19일자 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회사의 입장을 설명하는 한편 영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이 회사 임직원 1550여명 가운데 노조원 55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노조원 550여명은 현재 여의도 본사의 지하 주차장과 건물 주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으나 직장폐쇄에 따라 철수해야 한다.
직장폐쇄 이후엔 파업 중인 노조원들은 여의도 본사와 전국 지점 34곳의 출입이 금지된다.
회사 쪽은 노조가 농성을 풀고 퇴거하지 않으면 공권력 투입을 요청할 계획이다.
노조는 흔들림 없이 파업을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알리안츠생명노조는 “파업하는 동안 회사 영업을 방해한 적이 없는데도, 비업무용 시설인 본사 지하주차장에서까지 파업 노동자들을 내쫓으려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직장폐쇄를 한다고 해서 파업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직장폐쇄 금지 가처분 신청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직장폐쇄가 돼도 지금 상황에서 특별히 악화될 것은 없다.
지하 주차장에서 철수하면 장소를 옮겨 파업 대오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폐쇄의 효력 중 하나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데 사측은 이미 파업 돌입 때부터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임금 지급을 중단한 상태다.
노조 “직장폐쇄는 정상영업 포기 선언” 노조 관계자는 “현 농성장에서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틸 것”이라며 “직장폐쇄는 직원과 고객을 무시하는 행위이며 회사가 정상적인 경영과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서 사실상 영업 포기 선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오직 구조조정용 성과급제를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매각해 매각 차익만 실현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구조조정설과 매각설은 노조가 몇년째 반복하는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알리안츠생명 노조는 사측이 노조와 합의를 거치지 않은 성과급제를 도입한 데 반발해 지난 1월23일 파업에 들어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16일 알리안츠생명이 직장폐쇄를 한 것과 관련해 보험금 지급을 비롯한 고객 서비스에 문제가 없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이 노조의 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로 고객에게 피해가 없는지 계속 점검하고 있다”며 “영업 위축으로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없는지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안츠생명 노사분규 일지 2008.1.21 = 알리안츠생명, 성과급제 도입 2008.1.23 = 알리안츠 노동조합, 성과급제 시행에 반발해 파업 돌입 2008.3.24 = 사측, 지점장들의 파업참여 불법으로 규정, 해고 등 징계 조치 착수 2008.3.25 = 이명박 대통령 “(파업 참여 지점장들을)설득시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 2008.3.26 = 이영희 노동장관 “정부는 노사 당사자가 노사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갖고 있다” 2008.3.27∼28 = 사측, 인사위원회에서 업무 복귀 않은 지점장 106명 해고 결정 2008.4.1 = 사측, 경영위를 열어 인사위 이후 복귀한 지점장 7명을 제외한 지점장 99명 해고 의결 2008.4.7 = 노조,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지점장들에 대한 해고 철회 요구 2008.4.10∼16 = 해고 지점장 21명, 서울 여의도 알리안츠생명 본사 앞에서 단식농성 2008.5.9 = 제종규 노조위원장 및 지점장, 불법 파업.영업 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구속 2008.5.13 = 사측, 경영위를 열어 재심을 청구한 99명중 추가 복귀한 12명은 경징계로 구제하고 나머지 87명은 해고 최종 확정 2008.5.16 = 사측, 직장폐쇄 김영식 기자 ig7777@economy21.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