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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열치열 여름나기
[건강] 이열치열 여름나기
  • 이성환 자생한방병원
  • 승인 2001.07.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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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것이 같은 것을 치료한다’, ‘도둑에게 도둑을 잡으라고 시킨다’는 말이 있다.
모두 이열치열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일종의 동종요법(homeopathy)이다.
예를 들면 비소 중독 증상을 보이면 비소를 동종 약제로 만들어 투여하고, 심하게 불안하여 안절부절 못할 때는 유사한 불안을 일시적으로 경험하게 만드는 약을 투여하는 식이다.
한여름 몸에 뜨거운 열기를 느끼는 것을 하나의 질환으로 본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종요법을 적용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우리는 보통 초여름에 시원한 국수나 냉면처럼 시원하고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선호하지만, 한여름 삼복더위에는 삼계탕이나 보신탕, 카레 같은 뜨겁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는 게 한의학적으로 오히려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한여름에는 더위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 몸이 체외로 열을 발산한다.
이때 체내에 쌓였던 열이 체표를 통해 빠져나가므로 피부는 뜨거워지지만 실상 몸 속은 상대적으로 열을 빼앗겨 차가워진다.
이럴 때 빙과류나 찬 음식을 먹어 뱃속을 더욱 차게 만들면 결국 탈이 나게 마련이다.
오히려 따뜻한 음식이 인체의 밸런스를 유지해주는 비결이다.
음과 양의 조화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여름에는 적당히 땀이 나도록 몸을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또 땀을 많이 흘리는 만큼 떨어진 원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삼계탕이나 매운탕 등 뜨거운 보양식을 먹는 것도 지친 체력을 보전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는 데 중요하다.
여름철에 즐겨먹는 냉면을 봐도 몸에 열기를 북돋는 겨자를 넣음으로써 배탈이 나는 것을 예방한다.
한편 <황제내경>을 보면 ‘여름에는 밤 늦게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며 낮에는 태양처럼 부지런히 움직여라. 또 적당히 땀을 내고 마음의 평정을 찾아야 한다’고 돼있다.
이는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삶이 결국 질병을 이긴다는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
그런데 신체의 균형을 잃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설사로 탈수증세가 생기면 약제를 처방해 증상을 다스려야 한다.
인삼, 오미자, 맥문동 등으로 구성된 ‘생맥산’은 대표적인 보음제로서 효능이 뛰어나다.
가정에서도 더위에 지치지 않기 위한 나름의 비책을 준비해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몸 속을 따뜻하게 하는 오미자나 대추 달인 물을 꾸준히 마시면 좋다.
그리고 운동으로 땀을 충분히 내면 몸 속의 체온이 유지되고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설돼 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소매가 긴 옷은 햇볕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고, 지나치게 노출이 심한 옷은 피부를 상하게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밤에 잘 때 배를 이불로 덮어 보온이 이뤄지도록 신경을 써야 함은 물론이다.
지는 해에 적당히 일광욕을 하면 비타민D가 생성되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민간요법 중에는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이 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그만이다.
발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찬물에 발을 담그면 온몸이 시원해지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발에는 간장, 신장, 위장과 연관된 경혈이 모여있어, 그것을 자극하면 내장의 기능이 고무된다.
집에서 하는 ‘발바닥 샤워’로도 비슷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체질을 알면 성공이 보인다
<비즈니스와 사상체질 의학> 많은 사람들이 남은 자신과 다르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남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체질을 연구하면서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에도 분명히 서로 다른 체질적 특성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므로 기업 경영을 하거나 직장 생활을 하는 데에서도 체질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자신의 체질을 알고 그에 따라 기업 경영이나 직장 생활을 한다면 남보다 앞서갈 수 있다.
자신의 체질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평소에 건강을 지키고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다음으로 체질을 알면 자기 성격의 장단점도 알게 되므로 스스로 부족한 점에 대처해나갈 수 있어 업무효율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성격이 급하고 창의력이 강한 소양인은 새로운 일을 잘 개발하나 마무리를 잘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소양인은 일을 한두가지로 집중시키고 그것을 끝까지 한다면 마무리를 못해 실패할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자신의 체질뿐 아니라 거래 상대방이나 직장 동료 등 남의 체질까지 알 수 있다면 더욱 바람직하다.
거래 상대방의 체질을 안다면 그의 처지에서 생각할 수 있으므로 비즈니스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기업 경영자가 직원들을 각자의 체질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면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말하는 체질의 종류는 참으로 많다.
주로 즐기는 술에 따라 맥주 체질·소주 체질·양주 체질, 자주 먹는 음식에 따라 육식 체질·채식 체질, 남보다 잘 하는 것에 따라 운동 체질·공부 체질 등의 표현을 흔히 쓴다.
한의학에서도 음체질, 양체질, 오행체질, 복합체질, 팔체질 등 많은 체질 용어가 쓰인다.
그러나 체질의 근본이면서 이론적, 의학적, 임상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역시 사상체질이다.
사상체질은 약 150년 전 조선시대에 활동하던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 선생이 처음으로 말한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등 네 가지 체질을 말한다.
체질이라면 흔히 자기 몸에 어떤 음식과 보약이 좋은지를 가리기 위한 것 정도로 아는 이들이 많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사상체질 의학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김수범/ 마포 우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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