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주요 국가는 물론, 요르단, 아르메니아 등 소국에까지 개별 협상을 통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EU는 유로존 경제의 위기가 계속되면서 교역확대를 통해 성장과 고용을 촉진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무역기구(WTO)가 추진하는 글로벌 무역자유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짐에 따라 EU는 신흥시장에 대한 FTA를 통해 무역규모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2011년 한국-EU FTA가 발효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싱가포르와 FTA 협상이 타결됐다. 캐나다-EU FTA도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고 미국과도 교섭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중남미 8개국과 FTA 협정을 체결한 것도 EU의 무차별적인 교역 확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달 열린 EU-중남미 정상회담에서 EU 정상들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로 이뤄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FTA 협상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새로 들어선 일본의 자민당 정부에 대해 FTA 협상 개시를 촉구했다. 오는 7~8일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도 FTA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EU-일본 정상회담에서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정상회의 성명 초안에 따르면 EU는 미국, 일본, 캐나다, 인도, 중국 등 대규모 경제국뿐만 아니라 남미 국가, 몰도바, 조지아,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요르단, 아르메니아 등과도 협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초안은 유로존 경제 회복에 필요한 성장의 동력을 얻고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상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EU가 FTA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 개방 정책을 펼 경우 2% 경제 성장 효과가 있으며 약 2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EU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이번 EU 정상회의와 때맞춰 카렐 데 휘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캐나다와 미국을 방문해 FTA 협상 진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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