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설문조사, 50개국 1600대기업대상
전세계의 주요 기업들은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인수 합병, 매입 등 기업 확장은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영국의 한 회계자문회사의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영국의 컨설팅 회사인 에른스트&영은 전세계 50개국의 1600개 대기업 총수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이것이 아직 투자나 기업 인수 합병 등의 본격적인 거래와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85%는 연간 수입 5억 달러 이상의 대기업이었다. 설문에 응한 경영인 중 지난해 10월보다 2배인 51%가 세계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정상적인 경우라면 기업들이 활발하게 인수 합병이나 매입에 나설 수 있는 조건이지만 설문조사 결과 29%만이 내년 쯤에나 그런 일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자금 사정이 충분히 좋아지더라도 기업 확장 대신에 기업 내 투자 쪽에 쓰겠다는 응답이 45%여서 당분간 기업인수 합병 등 대규모 거래의 전망은 좋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위성 TV 업체인 디쉬 네트워크사가 255억 달러에 스프린트 넥스텔을 인수하는 등 이따금 거액 인수합병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대기업 간 인수 합병 등의 거래총액도 2007~2008년 재정 위기 시작 이전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조사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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