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은 사실상 제자리,연금과 사회보험 지출만 늘어
경기불황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국민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2012년 3분기 -0.7%(전년대비)을 시작으로 4분기 연속 실질소비 지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2년 4분기 -0.3, 올 1분기 -2.4%, 2분기 -0.4%다. 꼭 필요한 곳에만 지출하고,불필요한 소비는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3년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2분기 중 월평균 소득은 404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5% 증가했다. 이는 1분기의 1.7%보다 개선된 수준이지만 지난해 4분기의 5.4%보다 낮은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1.3%로 1분기의 0.3%보다 다소 좋아졌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가구당(2인이상)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3000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0.7% 늘었다. 하지만 이를 실질소비지출을 기준으로 하면 0.4%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400만1000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2.5%, 실질소득 기준으로는 1.3% 증가한 것을 보면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의식주 등 필수적인 지출만 소폭 늘고 있다는 점.
의류·신발 지출은 17만1000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0.5%,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26만1000원으로 6.5%, 교통은 31만1000원으로 0.9% 증가했다.
교육(23만4000원, 0.9%), 음식·숙박(32만2000원, 0.4%)도 각각 늘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지출 필요성이 적은 일부 소비 대상은 금액이 줄었다. 담배 지출은 17만4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 18만6000원에 비해 6.4% 감소했고 치과서비스도 25만7000원으로 전년동기 28만2000원보다 9.2% 빠졌다.
반면 연금과 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만 큰 폭으로 늘었다.
비소비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75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나 늘었다. 국민연금기여금이 11만4000원으로 4.5%,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장지출이 5.3% 늘어난 데다 자동차세나 경상소득세 등 경상조세도 11만3000원으로 1.6% 증가했다.'
이에 따라 2분기 평균소비성향은 73.1%로 전년동기보다 1.0%포인트 떨어졌고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액은 88만4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1% 증가했다.
소득별 가계수지에서는 2분위의 소득증가율이 3.3%로 가장 높았고 소비지출은 1분위(0.6%),3분위(1.8%),5분위(2.1%)분위에서 증가했다.
하지만 1분위의 경우 연소득은 1291만원인데 반해 가계지출은 1493만7000원로 처분가능소득이 -202만7000원에 달해 저소득층을 위한 생활 안정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