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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기업 한국과 협력해 ‘호리공영(互利共赢)’
민영기업 한국과 협력해 ‘호리공영(互利共赢)’
  • 차오멍웨(曹夢玥)
  • 승인 2018.12.03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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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40년 동안 중국 경제는 빠르게 발전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경제의 비중이 커졌고 역할도 확대됐으며 분야도 확장되어 시장경제를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 됐다. 민영기업은 국영기업, 중앙기업보다 시장에 대한 후각이 예민하게 발달했고, 경영 시스템이 유연하며, 관련 업종과 분야가 넓고, 시장 개척의 적극성이 높으며, 시장 파악 능력도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민영기업은 해외시장 개척에 필요한 매우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최근 우수한 민영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 중국 상품과 기술을 해외로 전파하면서 동시에 해외 기술과 자본을 중국에 도입해 중국과 해외시장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량으로 자리매김했다.


수교 이후 중한 양국은 무역 협력이 강화됐고 시장 교류도 빈번해지는 등 여러 면에서 발전했다. 주한 중국대사관 경제상무참사관처에 따르면 2017년 중한 무역액은 2802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파트너이자 최대 수출·수입 시장이고, 한국도 중국의 3대 무역파트너국이다. 양국 경제가 긴밀해지면서 한국 시장을 겨냥해 한국 정부 및 기업과 다차원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적극 진행해 상호이익과 상생, 공동 발전을 이루는 중국기업이 늘어났다.


미디어그룹, 쿠첸과 전기밥솥 시장 개척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기업인 미디어(Midea)그룹은 1968년 중국 광둥(廣東)성 순더(順德)에서 창립됐다. 미디어그룹은 수십 년의 발전을 거쳐 가전 중심의 물류 등을 아우른 종합적이고 현대화된 대그룹으로 성장했다. 2015년 미디어그룹은 중국 가전기업 최초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Fitch), 무디스(Moody's) 등 3대 국제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았다. 1980년대 수출 사업을 시작한 미디어그룹은 현재 해외사업이 방대해졌고 전 세계에 업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2007년부터 미디어그룹은 미국의 캐리어(Carrier), 독일의 보쉬(Bosch), 한국의 쿠첸, 일본의 로봇 제조업체 야스카와전기(Yaskawa Electric) 등 브랜드와 협력했다.
(주)쿠첸은 한국 부방의 자회사로 현재 한국 전기밥솥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2014년 미디어그룹 생활가전사업부는 쿠첸과 인터넷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쿠첸은 미디어그룹의 인터넷 판매채널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하이엔드 주방 전기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 계약으로 쿠첸은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판로를 열었지만 쿠첸 전기밥솥은 전부 한국에서 수입했기 때문에 시장 반응 속도가 느리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보다 효과적인 협력을 위해 2016년 미디어그룹과 쿠첸은 합자회사 설립에 합의하고 연구·생산·판매의 전면적 협력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 협력 이후 두 회사는 서로의 특허 성과를 공유할 뿐 아니라 기술, 연구개발(R&D), 제조 분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글로벌 하이엔드 전기밥솥 등 생활가전 시장을 공동 개척하는데 유리한 조건이 마련되는 등 미디어와 쿠첸은 세계 선두 브랜드가 되기 위한 상생을 실현했다.


TCL,CJ대한통운과 물류 협력
TCL그룹주식유한공사(TCL)는 1981년 창립된 세계화된 스마트제품 제조 및 인터넷 응용서비스 그룹이자 중국의 대표적인 민영기업이다. 자회사인 쑤비다(速必達)를 회사내부 서비스 플랫폼에서 사회화된 물류 플랫폼으로 전환시키고 기업의 물류 서비스력을 높이기 위해 2016년 TCL은 CJ대한통운에게 완전 출자 자회사인 쑤비다의 지분 50%를 매각했다. 이로써 쑤비다는 중한 합자회사가 됐다. 중국 본토 물류기업인 쑤비다는 중국 국내에 완전한 물류 체계를 보유하고 있고, 여러 중개업체와 O2O 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중국 시장 생태 환경에 익숙하다. 한국 최대 종합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은 잘 갖춰진 국제물류네트워크와 앞선 정보·물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 기업의 물류 협력은 TCL 물류 사업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동시에 한국 물류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에도 중요한 현실적인 의의가 있다.


BYD, 한국기업과 손잡고 전기차 시장 개척
BYD(比亞迪)주식유한공사는 승용차, 전지를 생산하는 중국의 민영 자동차기업으로 1995년 창립됐다. 2014년부터 BYD는 한국 전기자동차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2015년 3월 BYD는 신에너지차를 가지고 제주도에서 열린 ‘제2회 국제 전기자동차 박람회’에 참여해 한국 측의 관심을 받았다. 자동차 대국인 한국은 자동차 시장의 현지화 수준이 높아 외국 자동차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편이다. BYD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에 BYD코리아 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이지웰, 썬코어 등 한국 기업과 협력해 제주도에서 BYD 전기자동차 판매·유통 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6년 BYD코리아 유한공사는 한국의 이지웰페어와 1차로 순수 전기버스 7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버스들은 제주도에서 운행될 것이다. 이는 BYD가 한국에 진출한 이래 최대 규모의 버스 주문이었고, 전 세계 전기버스 제조업체가 동아시아 선진국에서 성사시킨 단일 거래 신기록이었다.


바이두 맵, 한국관광공사와 전략적 협력
기업 간 협력 외에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도 중국 민영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에 편리한 조건을 제공했다.
바이두(百度)는 세계최대 중문 검색엔진으로 중국 인터넷 업계의 대표적인 민영기업이다. 산하의 바이두 맵은 사용자에게 스마트 노선 계획, 스마트 네비게이션, 실시간 도로 상황 안내 등 외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바이두는 한국관광공사, 더 맵 코리아(The Map Korea)와 서울에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바이두 맵에 중한 버전의 명소, 호텔, 쇼핑센터 등 권위있는 지리 데이터를 제공하고, 한국 관광업계와 함께 바이두 맵과 전면적이고 심도 있는 협력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더 맵 코리아는 자체 중개시스템을 이용해 중국어와 한국어 버전의 여행 정보를 바이두 맵에 제공하게 됐다. 이는 중국의 민영기업이 한국 기업·한국 정부와 전략적 협력을 진행한 또 하나의 성공 사례다.
2017년 12월 14일, 코트라(KOTRA)가 주최한 ‘2017 중한 경제무역 협력교류회’가 베이징(北京) 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500여 개 중국 기업과 170여 개 한국 기업이 한 자리에 모여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올 8월 중국 국제상회, 한국 민간경제협력포럼, 중국 아시아경제발전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5회 중한 기업가 협력 전망 포럼’이 한국 경기도에서 성공리에 개최됐다. 400여 중한 기업가들이 이 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은 ‘중한 협력 신시대의 경제 교류’를 주제로 ‘동북아 경제 협력의 새 기회’ 등 중요한 의제를 놓고 토론했다. 포럼의 취지는 중한 경제 발전에 의견과 아이디어를 제시해 양국 기업 간 협력의 다리를 놓는 것이었다. 사실 중한 양국 사이에서는 경제 협력 관련 교류회, 상담회, 전람회 등이 해마다 여러 차례 열려 중한 기업의 협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여러 측의 공동 노력으로 민영기업이 한국 시장에 잘 적응해 협력과 공동 번영의 새시대를 열 것이라고 믿는다.

(출처 : 인민화보사 한국어 월간지 <중국> 2018년 제10호)

4월 10일, 한국 제주도의 우도 풍경. BYD 순수 전기버스 행렬이 거리를 지나고 있다. 이날 BYD Ebus-7형 순수 전기버스 20대가 우도 순환버스로 투입돼 운행을 시작했다. 사진/ XINHUA
4월 10일, 한국 제주도의 우도 풍경. BYD 순수 전기버스 행렬이 거리를 지나고 있다. 이날 BYD Ebus-7형 순수 전기버스 20대가 우도 순환버스로 투입돼 운행을 시작했다. 사진/ XIN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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