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시장에서의 수입수요 감소,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유가급락 등이 수출 감소 원인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한국경제의 위축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4월달에 24.3%나 감소하면서 무역수지가 9.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0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24.3% 감소한 369.2억달러, 수입은 15.9% 감소한 378.7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증가율은 지난 1월 -6.6%, 2월 3.8%, 3월 -0.7%에서 4월 -24.3%로 크게 감소했다.
수출이 큰폭으로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국․EU 등 주요시장에서의 수입수요 감소,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유가 급락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부는 코로나19사태가 금융위기(08년~09년), 바이러스 위기(사스(03년)․신종플루(09년)․메르스(15년)), 저유가 위기(15년~16년)를 모두 아우르는 미증유의 복합위기라고 평가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속에 우리나라 제조업이 셧다운없이 정상가동하면서 중간재와 자본재를 지속적으로 수입함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은 1월 431.1억달러(-6.6%)→409.8억달러(+3.8%)→466.9억달러(-0.7%)→369.2억달러(-24.3)였으며, 수입은 450.5억달러(3.1%)→427.9억달러(-5.2%)→371.9억달러(1.5%)→378.7억달러(15.9%)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월 3.41억→2월 37.92억달러→45.94억달러→ -9.46억달러로 나타났다.
올해만 보면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와 증가를 반복했지만 3월까지는 무역수지가 흑자를 유지했다. 하지만 4월엔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산업부는 무역수지 적자가 불가피했다면서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인정받는 가운데 국재 제조업이 정상 가동중이며, 주요국 대비 내수 여건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수출의 전반적 감소세에도 바이오헬스 분야는 수출이 29.0% 늘어나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초기 위험국에서 방역 모범국으로 떠오른 우리나라는 세계적 긍정평가 속에 한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선호가 크게 높아져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미국․EU․아세안 등 전세계에서 호평을 받으며 규모는 작지만 수출효자 품목으로 등극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지난해 4월 8.4억달에서 올해 4월 10.9억달러로 증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4월 무역수지 적자에 대해 “수입감소보다 수출감소폭이 더 커서 나타난 현상으로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되는데 필요한 자본재․중간재 수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 발생한 것으로 점에서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최근 우리나라 수출 부진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2월 총리 주재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신설해 범국가적 총력 대응체계를 가동했으며, 4월에는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에서 수출활력 제고방안도 추가 마련해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수출활력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 주목된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