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연구개발기금 출자금 양국 400만달러씩으로 확대
공동연구개발 과제 정부 지원비율 최대 70%까지 상향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이 공동 연구개발(R&D)을 위해 맺은 '산업기술 협력 협정'이 16년 만에 전면 개정된다. 개정안에는 공동연구개발기금 출자금을 양국 200만달러에서 400만달러로 확대하고 공동 R&D과제에 대한 정부의 지원비율을 최대 70%까지 상향 등을 담고 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방한 중인 이스라엘 아미르 페렛츠(Amir Peretz) 장관과 ‘대한민국 정부와 이스라엘국 정부간의 민간부문산업의 연구 및 개발에 관한 양자협력 협정 전면 개정안’에 최종 서명했다.
‘한-이스라엘 산업기술 협력 협정’은 1999년 이스라엘과 체결한 우리나라 유일의 산업기술 협력 조약이다. 이 조약을 근거로 양국은 2001년부터 공동연구개발기금을 조성해 공동 R&D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개정은 △공동연구개발기금 양국 출자금액을 기존 200만불에서 400만불로 확대 △공동 R&D과제에 대한 정부의 최대 지원비율을 50%에서 70%로 상향 조정 △기존 기업 위주의 R&D에서 연구소와 대학의 R&D 참여 확대 △공동 R&D만 지원 가능했던 기금의 지원범위를 공동세미나, 인력교류 등 간접적인 활동까지 확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양국 정부는 지난 20여년간 6500만불의 기금을 조성하고 총 181건의 공동연구를 지원했으며 신기술개발, 해외진출, 투자유치, 신사업화 등의 성과를 만들었다.
대표적 성공사례인 우리나라 의료기기 제조기업 ‘올메디쿠스’와 이스라엘 무선전송기술기업 ‘GlucoME’가 2015년 개발한 ‘신개념 무선 혈당측정기’는 개발 4년만에 수출액이 약 70배 늘었다.
양국은 조약 개정을 바탕으로 하반기에 '서비스 로봇'을 주제로 총 800만달러(정부지원 530만달러) 규모 '라이트하우스'(Lighthouse·등대)의 기술지원 프로그램에 착수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특히 이스라엘의 수소차 실증사업, 바이오 분야 기술협력, 자율주행기술을 결합한 자율차 분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내년이 양국 수교 60주년인 바 양국간 산업기술 협력 협정 개정과 FTA 서명을 계기로 기술협력과 교역,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며 “특히 이번 협정 개정을 통해 한국의 반도체, ICT 분야의 우수한 기술과 이스라엘의 창업 역량을 결합해 양국 기업 간 투자와 협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