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당 지도부 인사 및 개각 방안 검토
총선에 인기 높은 이시바 전 간사장을 '얼굴'로 내세우는 것이 스가 복안
[이코노미21 신성은 선임기자] 지지율 하락으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9월29일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를 일정대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17일 선거 고시, 29일 투개표하는 일정으로 진행하게 됐다.
NHK와 닛케이 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1일 중의원 해산과 관련해 "코로나19 대책이 최우선 사항이다. 지금 중의원을 해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의원내각제의 일본은 중의원(衆議院)과 참의원(參議院)에서 총리를 선출하기 때문에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하원격인 중의원과 상원격인 참의원에서 다수 지지를 받은 후보가 다르면 중의원의 선출로 총리가 결정된다.
사실상 총리를 결정하는 중의원의 임기는 올해 10월21일이며 이 시기를 전후해 새 중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며 민심이 반영된 총선 결과를 토대로 당 인사와 새 정부 구성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스가 총리의 지지율로는 자민당의 총선 참패가 확정적이다.
이에 스가 총리는 총선 전 당 지도부 인사와 개각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총재 선거를 앞두고 이르면 6일 자민당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등 집행부를 교체하는 쇄신으로 정권 연장을 시도할 생각이다.
또한 스가 총리는 5년간 역대 최장수를 역임하고 있는 니카이 간사장을 비롯한 복수의 집행부 인사를 경질하고 일부 각료 인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카이 간사장을 교체하고 인기가 높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을 총선에서 '얼굴'로 내세우는 것이 스가 총리의 복안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시바도 총재 출마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수락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3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테레비(TV)도쿄와 공동으로 지난 27~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고노가 16%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 이시바가 소수점 이하의 근소한 차로 2위를 차지했고 후미오 전 정조회장이 13%로 3위, 스가 총리는 11%로 4위였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34%로 지난 7월 조사 때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