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108.62
전월보다 0.1%↓...전년동월대비 5.7%↑
먹거리 물가 1년 전보다 8.4% 올라
[이코노미21 임호균] 지난달 먹거리 물가가 1년 전보다 8.4% 올랐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먹거리 지출 비중이 큰 서민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100)로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5.7% 상승해 전월 6.3%보다 0.6%p 축소됐다.
그러나 지난달 전국의 먹거리 물가는 1년 전보다 8.4% 올랐다. 이 상승률은 2009년 4월(8.5%)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먹거리 물가는 소비자물가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식료품·비주류음료 ∆음식서비스 등 2개 부문의 각 지수와 가중치를 고려해 계산한 값이다. 2020년 가중치를 기준으로 집계했을 때 지난달과 지난해 8월 먹거리 물가 지수는 각각 113.57와 104.80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먹거리 물가 상승률(지수 기준 전년 동월 대비)을 부문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상승률은 8.0%로 집계돼 지난해 2월(9.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8.0%)을 2개월 연속 유지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에는 빵·곡물을 비롯해 육류·수산물·과일·채소·과자 등이 포함돼 있는데 이 가운데 호박(83.2%) 배추(78.0%) 오이(69.2%) 무(56.1%) 등 채소류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음식서비스는 지난해 8월보다 8.8% 올랐다. 이는 1992년 10월(8.9%)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갈비탕(13.0%) 짜장면(12.3%) 김밥(12.2%) 해장국(12.1%) 햄버거(11.6%)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저소득 가구를 중심으로 먹거리 지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지난달 18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2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가처분소득(93만9968원) 중 먹거리 관련 지출(식료품·비주류음료 24만7960원, 외식 등 식사비 14만4442원) 비중은 41.7%에 달했다. 이는 2분위(24.6%) 3분위(21.7%) 4분위(18.9%) 5분위(14.0%) 가구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