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와 축산물 가격 하락 영향 상승률 둔화해
전기·가스·수도요금 2010년 이후 가장 많이 올라
[이코노미21 원성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로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했다. 다만 전기·가스·수도요금은 2010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8% 상승했다. 전월(5.2%)보다 0.4%포인트 낮아져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에 4%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를 기록한 이후 점점 둔화하는 양상이다.
2월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한 것은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는 1.1%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 것은 2021년 2월(6.3%) 이후 2년 만이다. 농축수산물은 1.1% 올랐지만 이 가운데 축산물은 2.0%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7%로 전월(5.9%)보다 둔화했다. 외식이 7.5%, 외식 외 개인서비스가 4.4% 각각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대비 28.4% 상승해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요금 전월과 같은 28.3%를 기록했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상수요 요금을 올려 전월보다 0.1%포인트 더 상승했다.
계절 영향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4.8%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잘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5.5%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달 외식 등 개인서비스 상승률이 소폭 둔화하는 등 작년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움직임도 보이는 등 여러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