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86.3%, 청소년 70.1% ‘우리나라 마약청정국 아냐’
[이코노미21 박원일] 우리나라 성인 89.7%, 청소년 84%는 인터넷·SNS, 지인 등을 통해 마약류를 구입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교육 및 홍보와 더불어 판매경로를 사전에 효과적으로 차단해 직접 접근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3년 마약류 폐해인식 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3명이 불법적으로 마약류를 사용해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청소년의 경우는 2.6%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최근 마약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마약류 관련 인식을 정확하게 파악해 차별화된 예방교육과 홍보, 효과적인 사회재활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다.
우선 마약류 물질 ‘인지도’ 관련해서, 성인들은 대마초(95%), 코카인(93.7%), 처방전 필요 마취제(90.5%) 순으로, 청소년은 코카인(90.2%), 대마초(90.2%), 마약성 진통제(83.5%) 순으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지도가 낮은 물질은 캐치논류, 케타민 등이었다.
마약류 물질 ‘사용경험’은 성인의 경우 3.1%, 청소년은 2.6%로 나타났다. 또한 주변사람들(가족, 또래 친구, 지인 등) 중 대마초 사용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성인은 4.7%, 청소년은 3.8%로 조사됐고, 주변인의 향정신성약물 사용가능성에 대한 응답은 성인 11.5%, 청소년 16.1%였다.
‘심각성’에 대해서는 성인 86.3%, 청소년 70.1%가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고 응답했고, 성인 89.7%, 청소년 84%는 국내에서 인터넷·SNS·지인소개 등을 통해 마약류를 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국민 대다수가 우리나라 마약류 문제가 심각하며, 마약류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용동기’는 성인의 경우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한 사용(대처동기)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즐거움이나 쾌락을 위한 사용(고양동기), 사회적 교류 활성화·집단 수용을 위한 사용(사회동기) 순이었다. 성인과 청소년 모두 우울·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한 목적의 사용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