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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3. ‘남해의 보석’ 외도의 어제와 오늘
관련기사3. ‘남해의 보석’ 외도의 어제와 오늘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2.07.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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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해금강과 함께 꼭 거쳐가는 관광명소가 있다.
국내 최고의 해상농원 외도가 바로 그 곳이다.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에 자리한 외딴섬 외도는 원래 6가구 주민들이 밭을 일구며 사는 평범한 섬이었다.
하지만 1969년 7월 동대문에서 의류사업을 하던 이창호(69)씨가 낚시를 하러 이곳을 찾아오면서 섬의 주인이 바뀌었다.
주인뿐만 아니라 섬의 운명도 180도 달라졌다.
이창호씨는 “외도 주민들이 100년이 넘은 동백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것을 놓고 언쟁을 벌이다가 섬을 사들였다”며 구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씨는 “동백나무를 베어내는 것이 아까워 충동적으로 섬을 샀지만 외딴 섬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스러웠다”고 회고한다.
처음에 섬 개발을 위해 시도한 사업은 밀감 농사였다.
하지만 그해 겨울 극심한 한파가 닥치면서 밀감 농사는 실패로 돌아갔다.
두번째는 돼지사육이었다.
이 역시 돼지파동이 나면서 막대한 피해만 남겼다.
“돼지사육도 실패로 돌아간 이후 사겠다는 사람만 나타나면 섬을 팔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외딴 섬을 사겠다는 사람이 있을 리 만무했죠.” 두차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이창호씨는 장기간에 걸쳐 섬을 관광지로 개발하기로 결심한다.
이때부터 이창호, 최호숙 부부는 매달 한두 차례 틈을 내 서울에서 꽃과 나무를 실어날랐다.
당시 외도에 오려면 서울에서 10차례 교통편을 갈아타야 했고, 그마나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거제까지 와서 며칠을 허비하다 허탕치고 돌아가는 일도 다반사였다.
또한 섬을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배를 댈 수 있는 선착장이 필요했다.
사면이 바위인 섬에 선착장을 만드는 데만 2년이 걸렸지만, 그마저 태풍으로 4번이나 무너졌다.
부인 최호숙(64)씨는 무거운 조각품을 외도까지 옮겨오느라 4번이나 팔이 부러졌다.
30년이 넘게 계속된 이창호, 최호숙 부부의 노력은 남해의 보잘것없는 섬을 ‘남해의 보석’으로 바꿔놓았다.
봄에는 하루에 1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외도를 찾는다.
그는 “삶에 지친 사람들이 이 섬에서 안식을 얻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한다.
이북이 고향인 이창호씨는 30년 인생을 투자한 외도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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