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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CEO 3인이 말하는 계미년 경영전략
[특집] CEO 3인이 말하는 계미년 경영전략
  • 이용인 기자
  • 승인 2003.0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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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으며,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은 여전하고, 가계 부실 문제 또한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다 북한 핵문제까지 겹쳐 우리 경제는 온갖 뇌관으로 둘러싸인 모습이다.


우선 2003년 국내 경제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꼽을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과 금융부문은 세계경제의 직접적 영향권 아래 들어 있다.
경제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2003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의 2.1%보다 다소 높은 2.5~2.9%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 엔진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불확실한 상태이며, 당장 경기가 급락하지는 않더라도 2003년 하반기에 성장세를 뚜렷하게 가속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하반기 전망조차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다.


게다가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수출이 올해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가 없다.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은 물론이고, 중국 등 개도국의 도전이 워낙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의 회복세 여부에 따라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가전 등 경쟁력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9~10%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수출호조에도 수출용 수입의 확대와 유가불안,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자본재 수입 증가로 전체적 경상수지는 적자로 반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도 두통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계부실은 소비둔화로 이어지고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해치게 된다.
아주 극단적 시나리오이기는 하지만 자산시장의 디플레이션으로까지 이어져 경제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 가운데 60.4%가 2003년 ‘가계부실 문제가 소비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때문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인 5.2%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경제는 대외여건이 악화될 경우 5%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연구소는 “가계의 이자부담 확대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난해와 같은 소비 중심의 성장은 불가능하다”면서 “수출이 소비둔화를 상쇄할 정도로 회복되지는 못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이렇게 암울한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반기까지는 둔화세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또한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을 각각 5.6%대와 5.7%대로 제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다소 낮기는 하지만 성장률 전망치를 5.3%로 잡고 있다.
상당수 연구기관들이 잠재성장률 이상은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안팎의 상황에서 'Economy21'은 국내의 내로라하는 최고경영자들(CEO)에게 올해 핵심적 성공 경영 키워드를 부탁했다.
먼저 IT 분야의 SK텔레콤 표문수 사장은 2003년을 ‘멀티미디어 동영상 서비스 대중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표 사장은 올해부터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확대해 모바일 전용영화,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 동영상 교통정보, 실시간 동영상 뉴스, 화상전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부문의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은 하드웨어 중심의 경영혁신을 마무리하고 2003년부터 인간(Human) 중심, 소프트웨어(Software) 중심의 경영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를 통해 2005년 세계 30대 은행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올해를 첫 출발선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조업부문의 현대자동차 김동진 사장은 올해를 ‘해외거점 구축의 해’로 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중국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며, 인도 현지 생산량도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국내 내로라하는 최고경영자들의 올해 경기에 대한 안목과 성공전략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 지침이 될 것이다.



표문수 SK 텔레콤 사장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지난해 가입자 증가 정체와 요금인하라는 불리한 여건에서도 발전을 거듭해왔다.
새해에도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무선인터넷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발전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도 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한차원 더 발전시켜 갈 것이다.
2001년만 해도 무선인터넷사업은 SK텔레콤 전체매출의 4%를 차지하는 데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인 2002년에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매출의 11% 이상을 차지하는 괄목할 성장을 이루었다.


무선인터넷사업이 이처럼 급성장한 것은 무엇보다 세계 초고속을 자랑하는 통신 네트워크 덕분이다.
이와 함께 600여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무려 1만6천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무선 콘텐츠를 이용하는 고객은 현재 1700만명에 이른다.


2003년에는 뛰어난 멀티미디어 동영상 전송능력을 보유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무선인터넷사업이 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03년 무선인터넷사업은 음성통화 매출을 보조하는 정도의 수준을 벗어나 성장의 주동력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2003년을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한해를 만들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미 2002년 한해 동안 이스라엘 펠레폰과 대만의 APBW에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각각 1천만달러와 3천만달러에 수출했다.
SK텔레콤은 2002년 성과를 기초로 미국과 유럽 시장을 포함하는 전세계 기술표준으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첫단계가 세계 최대 통신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 공략이라고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중국에서 2위 이통업체인 차이나유니콤과 무선인터넷 분야 공동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차이나유니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상용화를 담당하며, 중국에서 각종 무선인터넷 신규사업을 공동추진하게 된다.
2003년 초로 예정된 이 합작법인 설립은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동북아 협력체계를 탄탄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선인터넷 플랫폼 수출은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 콘텐츠 업체들과 공동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국내 사업을 통해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은 통신장비나 단말기 제조업체들도 해외 수출의 기회를 갖게 된다.
따라서 SK텔레콤의 해외 진출은 한 회사의 성과에만 그치지 않고, 한국 IT산업의 세계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SK텔레콤은 또한 새해부터 IMT2000 서비스를 확대하며 시장을 이끌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미 2002년 1월말 800MHz 대역의 IMT2000 서비스인 CDMA2000 1xEV-DO 네트워크의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인천지역에서 실현했다.
이어 연말에는 전국 81개 도시로 서비스지역을 확대했다.
11월말에는 준(june)이라는 브랜드로 멀티미디어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네트워크는 일본이 세계 최고 속도의 무선 네트워크라고 자부해온 ‘포마 서비스’에 비해 자그마치 6배 이상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보이고 있다.


2002년은 이처럼 멀티미디어 동영상 서비스의 첫발을 내디딘 해였다.
이제 2003년은 모바일 전용 영화,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 동영상 교통정보, 실시간 동영상 뉴스, 화상전화, MP3 수준의 음악을 비롯한 차별화된 멀티미디어 동영상 서비스를 대중화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다.
특히 멀티미디어 동영상 서비스인 준 서비스를 핵심 브랜드로 삼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2003년에는 유럽방식의 차세대 이동통신인 WCDMA 방식도 본격적으로 꽃을 피울 것이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에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3분기에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일정으로 장비개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2003년에는 통신과 금융, 통신과 방송이 빠르게 융합하는 환경에서 ‘멀티 비즈니스’에도 주력할 것이다.
예컨대 스마트카드형 신용카드를 휴대전화에 장착하고 이를 ‘적외선 금융결제 표준’에 따라 적외선 통신으로 결제에 이용하는 모네타 서비스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SK텔레콤은 독자개발한 휴대전화 결제기술을 비자카드의 국제표준으로 채택해 전세계에 공동 보급하기로 비자인터내셔날과 2002년 5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서비스는 호주와 브라질 등 해외 이동통신회사들도 이미 자국내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간략하게 살펴본 것처럼 SK텔레콤은 2003년 한해 동안 3세대 이동통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활동영역을 확대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산업의 융복합화 환경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사업영역들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선도기업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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