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도시민의 귀촌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휴양전원마을 및 은퇴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도는 23일 오후 도청 서재필실에서 박준영 도지사와 김철주 무안군수, 이동진 진도군수, 조남설 가산토건 대표이사, 최영철 명량 전원마을 입주자대표, 안정모 산해뜰지구 대표 및 입주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안 월선 은퇴도시와 진도 명량지구·산해뜰 지구에 휴양전원마을 455세대를 건립키로 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전남도와 진도군이 사전에 입주 예정자를 모집한 후 입주 예정자들과 함께 체결한 것으로 기존 전원마을 조성사업의 문제점인 분양률 저조를 극복한 사례로 꼽힌다.
진도군은 명량지구와 산해뜰지구에 대해 군이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기반 조성을 실시해 택지를 입주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인 공공기관 주도형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명량지구는 배산임수형의 남향으로 아름다운 바다를 접하고 있는 택지다. 군내면 일원 6만 9천106㎡에 94억 원을 투자해 한옥형 주택 53세대를 건립할 계획이다.
산해뜰지구는 진도읍 산월리 일원 11만 5천84㎡에 219억 원을 투자해 전원주택 152세대가 건립된다.
또 가산토건(조남설 대표이사)은 무안 청계 월선리 일원 48만 1천200㎡ 부지에 505억 원을 투자해 250세대 규모의 한옥 및 전원주택을 건축할 계획이다. 생활편의시설로는 힐링센터, 건강산책로 등이 들어선다.
박준영 도지사는 혁약식에서 “전남의 농민들은 이제 서서히 부채가 감소하고 소득이 늘면서 ‘농업이 돈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휴양전원마을과 행복마을을 조성하고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어 인구를 늘리겠다”며 “협약을 통해 조성하게 될 휴양·전원마을에 새롭게 둥지를 트는 입주민들이 남도의 훈훈한 인심 속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2008년부터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깨끗한 공기와 오염되지 않은 땅 등 우수한 정주여건을 활용해 도시민 유치사업을 추진해 온 결과 지난 한 해 3천400여 도시민을 유치했다. 이로 인해 매년 3만 5천 명씩 줄어들던 인구 감소세가 지난해 4천 명으로 완만해졌다.
이런 가운데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됨에 따라 늘어나는 도시민의 귀촌 수요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향후 5년간 55개소의 휴양전원마을과 은퇴도시 조성 계획을 수립해 도시민 유치활동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