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이 비트코인 비축하는 것은 쉽지 않아
[이코노미21 이상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내년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에 대해 “보유 못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파월 의장과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 추진을 두고 대립각을 세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파월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비트코인 보유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이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보유하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움직임에 관여하지 않을 것임을 드러낸 것이다.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법 개정 등에 대해서도 “의회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며 "Fed는 법 개정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이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힌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비트코인을 금·원유처럼 미국이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공약해 왔다. 이를 위해서는 재무부뿐 아니라 중앙은행인 연준의 관여가 필요하다. 하지만 파월은 관여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시장에선 파월 발언이 중앙은행 수장으로 발언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높은 가격변동성 등으로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비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기존 외환보유고의 외화, 금을 팔아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비트코인 비축을 위해 화폐를 발행, 매입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