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노동 현안 해결을 요구했다.
정평위는 19일 서울 삼청동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을 지켜보며 노동현안 해결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평위는 "우리 사회에는 300일 이상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장기투쟁 사업장이 알려진 곳만 20개가 넘는다"면서 "울산 현대자동차 최병승 천의봉, 평택 쌍용자동차 한상균 문기주 복기성, 아산 유성기업 홍종인, 혜화동 재능교육 여민희 오수영은 송전탑과 성당종탑에서 고공농성을 펼치며 생존대책 마련과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고 알렸다.
"부당한 정리해고, 차별적인 비정규직, 불법 노조 탄압이 많은 노동자들을 깊은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에만 일곱 명의 노동자들과 활동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절망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정평위는 "지난 대선 직전 새누리당은 당의 공식입장으로 대선 후 쌍용차에 대한 신속한 국정조사를 약속했으나 대선 이후 지금까지 당선인은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죽음과 같은 위급한 노동현안에 대한 근본적 해결 없이는 앞으로의 5년 역시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없음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과 함께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지난 5년 간 기업에 온갖 특혜와 편의를 제공했다. 하지만 결국 경제는 침체됐고 서민들과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며 "머지않아 출범할 박근혜 정부는 이러한 안타까운 전철을 답습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사측, 노동자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서로의 고통과 아픔을 나누며 함께 살 것을 진정 바라는 마음을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에 전하고자 한다"며 "선의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힘이 모여 더 이상 소중한 삶을 놓아버리는 이들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