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통화정책도 국제공조가 중요해졌다. 이제는 중앙은행이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 무엇을 하는지 보지 않을 수 없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의 국제공조를 다시 강조했다.
김 총재는 20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2월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국제공조가 재계 등 실물경제에서는 예전부터 중요했지만 금융 분야에서는 (이제 시작)"이라며 "통화정책에 있어 고려요인이 많아지고 복잡해졌기 때문에 시야를 넓히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환율이 시장의 펀더멘탈(기초체력)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변동 폭은 허용할 수 있다고 해도 이를 이용하는 투기 세력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환율 변동폭을 어떻게 컨트롤 하느냐가 G20에서도 중요한 의제였다"며 "그 동안은 금융안전망을 구축하자는 원론적인 논의에 그쳤지만 이제는 환율 변동 폭이 어디까지가 문제인지, (문제라면) 이를 줄이자는 데 까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 이영 한양대학교 교수, 이인재 한국노동연구원장,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김 총재는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전 개념으로는 통화정책에서 각국 국내요인을 고려한 뒤 최적의 대안을 찾으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봤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에는 통화정책에도 리밸런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타국 중앙은행 결정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