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는 PCA·에르고다음 `불명예'
지난해 고객불만이 많은 은행은 수협을 비롯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한국씨티은행, 외환은행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은 PCA생명, 손해보험은 에르고다음다이렉트, 금융투자회사는 유진투자가 불만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접수한 금융민원은 9만5000건으로 전년보다 11.9%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권역별로는 보험 부문이 4만8000건으로 18.8% 크게 늘었다. 은행·비은행은 4만3000건으로 7.0% 늘었다. 금융투자는 10.2% 줄어든 3만5000건이었다.
조영제 부원장보는 "보험사들의 공격적인 외형경쟁을 벌인 탓에 전화마케팅(TM)이나 인터넷판매 등 비대면 채널로 상품을 팔 때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민원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기를 막고자 보험회사의 사고조사와 지급심사를 강화한 데 따른 불만도 많았다.
은행·비은행 부문은 불법·부당 채권추심에 시달린다는 민원이 많았다. 금융회사가 계약서와 다른 금리를 적용하거나 미리 알리지 않고 금리를 올렸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금융투자 부문은 시장교란행위에 대한 조사요청 등 주식매매와 관련한 민원이 주를 이뤘다.
금융회사별 민원건수를 보면 은행은 수협, SC은행, 씨티은행, 외환은행, 농협은행 순으로 많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SC은행 민원 증가율이 36.3%로 가장 컸다.
조 부원장보는 "수·농협은 최근 경기둔화로 농어민의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진 탓에 대출금리 조정 요청, 부당 채권추심 관련 민원이 많았고, 외국계 은행은 공격적 마케팅에 따른 대출모집 관련 불만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는 PCA생명, ING생명, KDB생명, 알리안츠, 동양생명, 손해보험사는 에르고다음, 그린손보, 롯데손보, 악사손보, 흥국화재가 민원다발 회사로 꼽혔다.
금융투자회사는 유진투자, 메리츠종금, KB투자, 동부, 키움증권에서 많은 민원이 들어왔다.
조 부원장보는 "민원이 많은 회사는 감축방안을 스스로 마련·시행하도록 지도하고 2분기 연속 민원 발생 건수가 상위에 속하면 상시 감시로 내부통제 실태를 면밀히 점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