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아시아 시장은 견조한 성장 잠재력, 매력적인 인구구조, 낮은 소비재 보급률 수준과 예상되는 인프라 투자 등으로 가장 매력적은 투자처 중 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피델리티 이머징 아시아 펀드’를 운용 중인 티이라 찬퐁상(Teera Chanpongsang) 포트폴리오 매니저에게 중국과 인도, ASEAN 시장에 대한 전망과 이 지역들의 리스크에 대해 물었다.
▲ 티이라 찬퐁상(Teera Chanpongsang) 피델리티 이머징 아시아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
이머징 아시아가 매력적인 이유는?
이머징 아시아는 견조한 경제 성장 잠재력, 매력적인 인구구조, 낮은 소비재 보급률 수준과 예상되는 인프라 투자 등으로 인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중의 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경제의 근간은 도시화와 산업화의 진전이며, 이것이 전반적인 경제를 성장시키고 개인 소비력을 증가시키다. 이들 국가의 젊은 인구층을 보면, 더 많은 사람이 경제에 기여하며 더 큰 성장 잠재력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과 국가 차원의 높은 저축률과 낮은 부채 수준은 이머징 아시아가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영향을 어느 정도 피해갔다고 할 수 있다.
이머징 아시아 지역의 이러한 구조적 성장이 결국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 본다.
그러나 기업 투자는 국가 경제에 투자하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 기업 실적의 원동력을 파악하고 밸류에이션 기회를 포착해야 할 것이다.
중국과 인도 중 투자자의 선택은 어디로 해야 할까?
중국과 인도의 기업 실적과 경제 성장세는 회복 중이며 두 지역 모두 매력적인 투자대상국이다. 대규모 인구, 추가적인 발전 필요성 등 두 국가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으면서도 차이점도 많으며, 다양한 투자 기회가 있어 굳이 한 국가만을 고를 필요는 없다.
향후 전망을 살펴보면, 중국과 인도는 앞으로 몇 년 간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투자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현재 두 국가 모두에 대해 비중확대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견해는?
아시아 성장의 주요한 동력인 중국은 이 지역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핵심 관심 대상이다. 인터넷의 수익화, 지출 욕구가 대규모 중산층, 산업 생산 기술의 꾸준한 발전 등이 많은 투자 기회들이 존재한다.
지난 몇 년간 투자가 다소 둔화되고 소비가 줄면서 시장과 경제가 다소 침체됐지만 2012년 하반기 중국 정부가 통화 완화 정책을 실시한 덕분에 경제 성장률과 시장 상황 모두 2012년 3Q 에 저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시기에도 중국 경제는 연간 7.8%의 성장률을 보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작년 11월, 시진핑이 주석으로 임명되고 중국이 5개년개발 계획을 문제 없이 이행함에 따라 이러한 정치적 리스크는 사라졌다. 중국 지도부가 추진 중인 경제 효율성 증진 방안과 소비자 위주 경제 체제로의 개편으로 올바른 경제적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새 지도부는 사회와 금융 부문의 개혁에 대해 더 큰 희망을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 투자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주택과 보건 체계의 개선, 위안화의 국제화와 국제 금융에 대한 보다 높은 접근성을 비롯한 금융 시장 개방 등이 향후 주요한 테마가 될 수 있다. 소비의 구조적 증가가 향후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임의소비재와 인터넷주를 선호한다.
인도의 비효율성은 우려 대상인가?
개혁은 인도에서도 주요한 테마다. 인도에 다양한 투자 기회가 존재하지만 관료제도와 결정력 부족으로 인해 기업이 장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형성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 수립한 외국인 투자 유치정책이 이미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예-디아지오(Diageo)의 유나이티드 스피리츠(United Spirits) 지분 인수), 재정 적자를 감소하기 위한 인도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최근 예산안에 반영됐다.
인프라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투자 위원회 설립 등 인프라 프로젝트를 가속화할 수 있는 여러 계획 역시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2013년 예산안 발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또 하나의 조치라는 판단이다.
현재, 서비스 부문, 특히 IT 서비스 부문을 선호하며, 선진국의 유통업체와 보험회사가 은행과 통신사에 이어 인도로 이전하고 있다.
구조 조정과 해외 확장으로 이익을 보는 소비재 기업도 선호한다. 그러나 인도 시장이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 펀더멘털에 따라 개별 종목 위주로 선별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아세안에 대한 포지셔닝은?
이머징 아세안(Emerging ASEAN) 국가가 흥미롭고 재미있는 투자처인 이유는 지속적으로 구조적 성장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세안 국가 중에서 태국을 가장 선호하는데, 구조적 성장 동인, 미얀마, 라오스 등 신흥 시장과의 가까운 관계, 훌륭한 인프라라는 복합적인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 프로젝트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서 많은 고용 기회를 창출하며, 이미 완료된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 태국은 경제 발전의 다음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중국 내 노동 비용 증가, 탄력적인 정부 정책 추진 덕분에 많은 기업, 특히 일본 기업이 기존 혹은 신규 공장을 태국으로 이전하기 시작하고 있다.
진행되고 있는 역내 무역 협정 덕분에 태국에서 조립한 상품을 아세안 역내 국가에 면세로 수출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필리핀에 대해서도 비중확대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카지노 개장과 증가한 공공 인프라지출에 따른 관광업의 성장에 힘입어 필리핀에서 소비 위주로의 경제 구조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말레이시아에 대한 투자는 다소 신중한 편이다.
이 지역 최대의 리스크는 개혁의 실망스런 성과와 글로벌 경제 상황이라는 두가지 리스크다.
이미 투자자들은 중국의 금융부문 개혁에 대해 낙관하고 있으며, 사회적 개혁에 대한 기대도 역시 높다. 새 지도부가 개혁 성과를 내지 못하면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
투자 프로젝트 협상 과정의 가속화와 외국인 투자 개혁에 있어서 인도의 상황도 동일하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최근의 개혁 정책은 잘 이행되고 있다.
이 지역 최대의 리스크는 유럽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의 재정 적자다.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개별 종목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접근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