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사의를 표명한 신동규(63)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이명박 전 정부의 손꼽히는 금융 인맥이다.
신 회장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경남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1973년 제14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발을 들인 후 이듬해 한국은행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재무부, 재정경제원 등을 거치며 금융 감각을 키웠다.
2003년에는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지냈고, 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추천으로 2008년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상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전국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지난해 6월 농협지주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가 주미 대사관 재경참사관으로 재직할 당시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후 미국 조지 워싱턴대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던 이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은 자주 회자되곤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과의 친분은 재임 내내 걸림돌이 됐다. '보은 인사' 논란이 뒤따라 다닌 것. 특히 농협지주 회장으로 선임된 후에는 노동조합과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당시 농협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최종 후보로 추천된 지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당초 이철휘 전(前)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의 내정이 확실시 된 분위기였던 터라 신 회장의 이름은 한 번도 거론된 적이 없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후부터는 'MB맨'들의 전방위적 사퇴 압력이 이어졌지만, 신 회장은 비켜가는 듯 했다. 취임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유임 가능성이 제기됐던 것. 하지만 연이은 전산사고 등 농협금융을 둘러싼 각종 잡음에 책임지고 물러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