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정부, 150억달러이내는 최소화
증권가의 관심이 온통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무엇보다도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그간 시중에 돈을 풀어온 양적완화의 규모를 축소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축소되는 것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매달 850억 달러(약 92조원)씩 시행하는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150억 달러 정도 줄이는 양적완화 소폭 축소 결정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회의 결과가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현지 시간으로 17∼18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조치를 완만하게 축소하고 기준금리 인상 기준을 명확하게 재정립,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연구원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기준을 명확히 정립하지 않거나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크더라도 주가가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며 "시장에선 이미 충분한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QE) 축소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추석 연휴 기간동안 통화금융대책반을 중심으로 비상 근무에 들어간다.
박원식 부총재를 반장으로 통화정책·국제 담당 부총재보, 조사국장, 거시건전성 분석국장,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부장, 국제국장, 공보실장, 외자기획부장 등이 대책반 멤버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의 굵직한 경제 정책 기조 발표에 따른 시장반응 등을 점검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진 기재부 대변인은 "QE 축소에 대비해 실질적으로 상시 모니터링 체제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최상목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예상되는 축소범위 100억~150억 달러 정도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회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물 경제가 이에 미치지 못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