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고급원두 함량 높인 '맥심' 출시
국내 커피믹스 판매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의 '맥심'입니다.
1980년 인천 부평에서 태어났고 몸무게는 약 12g, 몸값은 130원이며 하루 57만개·연간 27억개가 탄생합니다. 1년에 국민 한 명당 54개를 즐기고 있는 셈이죠.
큰맘 먹고 동서식품의 커피공장 심장인 인천 부평공장으로 초대합니다.
저를 낳은 이곳은 1968년에 지어졌고 200명의 종업원들이 4조 3교대로 하루 2000톤의 커피를 생산합니다. 1970년 이곳에서 국내 최초의 레귤러 커피인 '맥스웰 하우스'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먼저 로스팅은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로스팅 공법을 접목해 15단계로 세심하게 설정해 원두를 가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산지가 제각각인 여러 나라의 커피원두를 사용해서 맛이 다를 거라 생각하지만 45년의 축적된 기술로 균일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답니다.
'프로파일 로스팅(Profile Roasting)'이라는 기술인데 동서식품만이 보유한 기술입니다. 품종이 다르고 작황이 다른 각각의 원두를 균일하게 볶아내 모든 제품에서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원두하나의 최적화된 맛을 찾는데 보통 6개월이상 걸리며 5~6명의 연구원들이 적게는 50잔에서 많게는 100잔 이상을 마시며 맛을 찾아냅니다. 이같은 결과로 지금까지 20여개의 프로파일 로스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제 안에 있는 커피는 흔히 인스턴트 커피에 많이 사용하는 로부스타 원두로 알려졌지만 절대 아닙니다. 지금도 세계 최고의 커피원두로 유명한 콜럼비아산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해 왔고 다음달 태어날 제 동생에게는 아라비카 원두 비율이 종전 55%에서 25%포인트 높인 80%이상이 들어갑니다. 그만큼 고급화 되는 것이죠.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입맛을 분석해 쓴 맛은 줄이면서 커피 향도 더욱 깊고 풍부해졌다고 하네요.
' 아펙스(Advanced Prime Extraction)'라는 추출공법인데요. 이 기술은 저온 단시간 추출공법으로 종전의 추출방법보다 깔끔하고 묵직한 향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추출시간이 매우 짧아 원두 본연의 향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거죠.
또 저온추출에서 향을 선별적으로 회수하는 '향 회수(Refined Aroma Process)' 공법도 한몫했죠. 원두를 볶는 로스팅을 하면 특유의 향이 사라질 수 있어 자체의 향을 미리 포집해 둡니다. 이후 농축 및 혼합과정에서 포집해 뒀던 향을 다시 첨가하는 것이죠.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커피 농축액은 동결실로 옮겨집니다. 이곳의 온도는 0도 이며 커피농축액은 영하10도부터 영하 45도까지 이르는 여덟단계의 동결과정을 거쳐 건조실로 이동하게 됩니다.
초고속 자동화공정의 백미는 역시 포장입니다. 네시간의 건조과정을 마치면 커피와 프림,설탕을 혼합하게 되는데 전부 자동화로 이뤄지며 혼입 순서는 커피→프림→설탕 순으로 들어갑니다. 소비자들이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죠.
참. 한때 제 몸에 새겨진 번호로 오해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짚고 넘어갈까 합니다.
몸 끝에 살펴보면 작은 숫자가 쓰여 있습니다. 보통 숫자가 낮을수록 설탕 양도 적고 커피맛이 순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절대 아닙니다. 혼합은 자동으로 배합되기 때문에 많거나 적게 들어가지 않고 항상 균일하게 혼합됩니다. 이 번호들은 제가 태어난 제품 생산라인의 번호로 만일 제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표기해 놓은 것입니다.커피믹스에 붙은 번호는 생산라인의 번호로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죠.
팁 하나. 커피믹스를 맛있게 마시려면 종이컵 기준으로 3분의 2정도 물을 부으면 된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