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효율성 뛰어나 고객요구 충분히 만족
"이제부터는 르노삼성차의 놀이터로 만들겠습니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은 3일 경기도 용인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에 참석해 "수입차업계들이 놀았던 국내 디젤차 시장을 우리가 주도하는 놀이터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수입차업계가 주도하는 디젤차시장에서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해 르노삼성만의 위치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의 이같은 자신감은 이날 선보인 디젤세단 SM5 D에서 나왔다.
SM5 D는 지난해 5월 국내 중형차 최초로 1.6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을 넣은 SM5 TCE를 선보인 후 두 번째 모델이다. '중형차=2000㏄'라는 공식을 깨고 국내 시장에 다운사이징 엔진을 들여왔다.
다운사이징 기술은 차급보다 작은 크기의 엔진을 튜닝 등을 통해 고출력을 내는 기술로, 기존 엔진보다 가벼워 연비 효율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환경규제 압박이 거세지면서 다운사이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SM5 D에는 1.5 직분사(dCi) 디젤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적용해 하이브리드 차량에 버금가는 리터당 16.5km연비를 실현했다. 이 장치는 현재 QM3에도 장착됐다.
이 엔진은 이미 벤츠, 닛산, 르노 등 26개 차종에 적용, 세계적으로 1100만 개 이상이 판매됐고 최고출력은 110마력, 최대토크는 24.5㎏.m다. 힘이 부족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지만 크기가 작은 만큼 연비는 강점이다.
변속기는 두 개의 클러치가 각각 홀수와 짝수 기어의 변속을 담당해 다른 기어가 작동하는 순간 나머지 기어가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빠르게 변속해 응답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매립 내비게이션이 빠진 점이 아쉬었다.
박본부장은 "디젤 출시를 계기로 SM5는 폭넓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중형차의 안락함을 기본으로 좀 더 강한 힘을 원하면 TCE, 장거리 주행을 하거나 연비를 중시한다면 디젤,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기대한다면 2.0 가솔린(플래티넘), 여기에 LPG 모델까지 구비해 어떤 요구도 충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SM5 디젤은 최근 열흘간 1500여대분의 사전 계약을 받았다.
박 본부장은 "다운사이징으로 기존 차급 분류를 벗어난 만큼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든 차가 다 우리의 경쟁 상대"라면서 "한달에 800∼1000대 정도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