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21>은 사회적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을 탐방하는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이번에 만난 사회적 기업은 (주)한신플러스케어다. (주)한신플러스케어는 시민들의 정서심리 서비스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공익적 성격의 기업이다. 힐링으로 표현되듯이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안위를 찾고자 한다. 그만큼 세상 살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신플러스케어는 애초 정서적 발달 장애를 겪고 있는 아동, 청소년에 대한 상담을 목표로 만들어진 회사다. 그런데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지금은 정신적 위로를 받고자 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상담회사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엔 서울경찰청의 요청으로 전투경찰에 대한 상담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윤일병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폐쇄적 사회인 군대와 경찰에선 정서적인 위로를 받을 곳이 없다. 이런 점에서 전투경찰 상담교육은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터뷰는 한신플러스케어 남부센터에서 이뤄졌으며, 진행은 원성연 편집인이, 정리는 양경모 기자가 맡았다. - 편집자 주
<이코노미21>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한신플러스케어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인재> 한신플러스케어는 2008년에 만들어진 민간 기업입니다. 작년 10월에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전 1년 동안은 보건복지부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받아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회사는 일반기업이지만 좀 공익적인 성격을 띠는 사회적 경제영역에 속하는 기업입니다. 일반기업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어서 규정을 지키고 부가가치 창출을 하면 되지만 우리 회사는 그거에 더해서 공익적인 성격,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을 모색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는 회사입니다.
사회서비스 전문기관입니다. 그 중에서 한마디로 정의를 하자면 정서심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조금 생소한 기업일 겁니다. 정서심리라는게 시장영역에서 서비스할 수 있냐는 점에서 조금 생소하죠.
옛날에는 지역과 이웃 속에서 크면서 어려움도 함께 겪고 공동체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요즘은 아이들도 적고, 사회경제적, 문화적 환경이 많이 바뀌다 보니 개인이 혼자선 정서심리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힘든 사회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비공식적인 부분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려워졌다고 봅니다.
저는 (사람들이) 굉장히 불행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전에는 많은 가족, 형제, 친척 아니면 교우관계를 통해 어려운 것들을 해결했는데, 이젠 대부분이 몇 명 안되는 친구들만 있어 해결을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문제를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아야 된다는 것이 정부의 인식이었던 같고, 전문가들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경제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코노미21> 가장 중요한 사업이 아동(청소년) 전문 상담치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영역의 일을 하고 있습니까
<이인재> 아동(청소년) 정서심리적인 진단, 상담을 통한 치료(놀이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인지치료, 언어치료(장애인 경우) 등을 맡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다보니까 아동들에게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기획을 해서 범위를 넓힌 것이 아니라 일을 하다보니 사업영역이 확장된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서울시 전투경찰대상으로 정서심리서비스를 3년째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수직에 속하는 분들입니다. 아무래도 정서심리적인 긴장과 스트레스가 훨씬 많은 직업군이죠.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개별 상담, 집단 예방사업 등도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화성에서는 노인대상 정서심리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많이 보도하듯이 대한민국 노인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에 1위잖아요. 그 정도로 정서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 빠져 있는 연령대가 장년이에요. 장년들도 사실 힘든데 서비스를 받을 곳이 없는 거에요. 집에서는 가장이라고 사회에선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인데 본인의 어려움을 해소할 곳은 없어요. 그래서 친구 만나 술 마시고 그런 전통적인 방식으로 풀 수밖에 없는데 장년들도 눈여겨 보니까 굉장히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한민국 장년은 책임만 있고 권리가 없는 계층입니다. 그 사람들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개발해서 제공해야 되지 않겠냐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동․청소년에서 청년․노인까지 서비스대상 확장해
우리 회사의 모토는 ‘신체와 정신 모두 건강하게 세상을 살게 하자’입니다. 그 중에서 특히 정서심리에 초점을 두고 있는 회사입니다. 아동에서 출발했지만 대상이 확정되고 있는 것은 현실을 보면서 입니다.
<이코노미21> 한신플러스케어는 일종의 사회서비스 기관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사회서비스는 정부나 지자체 등 공공영역의 업무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지, 실제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말씀 좀 해주십시오.
<이인재> 과거에 용어도 (지금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사회복지서비스라는 용어를 쓸 때는 대상이 저소득층, 취약계층에 한정될 때 쓰는 용어입니다. 그 때는 공공영역이죠. 그분들은 자제적인 구매력을 가진 계층이 아니기 때문에 국가 예산으로 지원을 해주는 것입니다.
2008년도에 이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사회서비스 욕구가 반드시 취약계층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사회의 위험, 신사회의 위험이라고 하는 중산층도 이런 욕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산층이 가진 욕구를 공공영역에서 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맞는 그림이 아닌 것 같다, 선진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그래서 나온 개념이 사회서비스입니다. 복지가 빠지고 사회서비스는 공영영역의 측면도 있지만, 영리기업이 활동하는 민간영역에서 제공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정부가 서비스산업 육성하잖아요. 고용창출도 되고 그 중의 하나라고 보면 됩니다. 보건분야 외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영역이 우리가 조사를 해보니 사회서비스 영역입니다. 돌봄의 영역이고 취약계층이 아닌 중산층을 포함하는 서비스로 확장될 때는 공급기관도 정부가 돈을 다 댈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일종의 영리기업 활동을 하게 하고, 사회적 경제영역이 함께 하게 하는 방식으로 확장이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고 유럽의 사회서비스도 이런 영역까지 가고 있습니다. (이 영역은) 바로 민간영역으로 확장한다던지 구매력을 찾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정정도 마중물 역할을 정부예산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요즘 시행되는 바우처 영역입니다. 구매력을 일정 보존해 주는 거죠. 이용권이라던지 전자바우처 시스템을 통해서 자기부담일부와 국가 보조를 합쳐서 서비스를 제공받는 겁니다. 아주 취약계층은 거의 100% 지원을 받지만, 일부는 90대10, 80대20 등 슬라이딩 방식으로 정부지원금과 본인부담금을 합쳐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마중물 역할을 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본인이 직접 시장에서 서비스를 구매해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확장이 된 것입니다. 정부는 충분치는 않지만 시장을 만들 정도로 지원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제가 판단할 때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이 사업은 사회서비스 일자리사업의 일종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보니 정부는 사업의 효과를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서비스를 받는다는 측면과 사회서비스 바우처사업을 통해 얼마나 일자리가 늘었는지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가 가장 관심이 많은 측면입니다. 예산을 썼는데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냐 이런 부분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장 영역이 대인영역입니다. 사회서비스 치료 고용 등 우리 회사의 경우 파트타이며까지 합치면 한 달에 100명 정도가 활동을 합니다. (정부는) 그런 것을 가치 있게 보는 거죠.
<이코노미21> 한신플러스케어를 이용하고자 하거나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인재대표> 우리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예약을 받기도 하고, 대부분은 전화 상담을 합니다. 바우처 같은 경우 기초지방자치단체서 바우처 발급을 받으면 등록된 서비스 제공기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지정제 였습니다. 예를들어 영등포구의 몇몇 기관이 “정서심리서비스를 제공할 의사가 있습니다”라고 하면 심사를 해서 그 중에 사업량을 고려해 두 세군데를 지정했었습니다. 지금은 규제완화를 해야한다면서 등록제가 됐습니다. 공급과잉인 것도 많습니다
우리 아이의 정서심리서비를 제공받을 바우처카드를 가졌다고 하면 해당 구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관 명단을 줍니다. 자기 집에서 가깝거나 마음에 드는 곳에 전화해서 찾아가는 시스템입니다. 일부는 찾아오기도 하고요.
전화를 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상담을 하면 비용문제나 아이 상태에 따라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고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가 명확하게 나옵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상담하는)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한 평가를 먼저 받아야 하는데 우리 회사는 이런 점에서 우수하다고 판단합니다. 우리 회사의 본부에 정서심리서비스 진단을 할 수 있는 임상심리연구소가 있습니다. 임상심리연구소에 이 업계의 전문자격증이라고 할 수 있는 전문임상심리사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문임상심리사는 임상심리학회가 굉장히 까다롭게 자격증 발급, 관리를 합니다. 2~3년 정도 지정된 기관에서 수련을 받아야 합니다. 그 과정을 거쳐야 자격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임상심리연구소도 수련생을 둘 수 있는 기관으로 지정을 받았습니다. 현재 2명이 수련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어떻게 정확하게 진단할 것인지, 평가 수준의 질을 유지할 것인지가 중요한데 우리 회사는 본부에 임상심리연구소를 통해서 이런 점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다른 기관과의 차별성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회사는 본부에서 진단, 평가, 치료에 대한 표준화된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코노미21> 한신플러스케어말고도 유사한 서비스를 하는 기업들이 꽤 있는 건가요
<이인재대표> 있습니다. 우리 회사보다 수준이 높은 곳은 병원입니다. 하지만 대상이 다르죠.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정신과 전문의를 통해 하게 되고요, 약물이 아닌 놀이치료, 물리치료 등은 우리와 똑같은 시스템을 병원 부속으로 가지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더 높은 수준의 전문서비스는 병원에서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엔 우리 같은 기관을 통해서 받는데 지역마다 많이 있습니다. 특정 지역에만 제한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그만 규모의 센터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회사처럼 네트워크를 가지고 운영하는 곳을 드뭅니다. (그래서) 보건복지부가 시장산업화를 해보겠다고 우리 기관을 지정한 것입니다.
<이코노미21> 대표님께서는 현재 한신대 재활학과 교수님으로 재직하고 계신데요. 어떤 계기로 사업을 하시게 되셨는지요
<이인재대표> 2008년도에 보건복지부가 사회서비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서비스 제공도 있지만,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회서비스영역의 산업화를 해 볼 욕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소셜벤처, 사회서비스선도기업 육성 사업을 했었습니다. 아쉽게도 2년만 지원되다가 종결이 되어버렸는데요. 그 사업에 한신대학교에서 제가 지원을 해서 받았던 것입니다. 기업이 뭔지도 모르면서 필요한 사업 같아서 시작한 것이죠. (웃음)
처음 시작할 때는 제가 재활학과에 있잖아요 그래서 주로 장애인들의 심리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소셜벤처를 만들어 보겠다는 일 욕심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2년 동안 정부지원을 받았도. 그런데 사업을 하다 보니 장애아동들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경제선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예를들어 ADHD 등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집단생활을 못하는 아이들이 많더라구요.
막 혼자 돌아다닌다던지, 앉아서 15분을 못 있는거죠. 그런 아이들이 지역아동센터에 요구가 많다고 해서 초점을 바꾼 겁니다. 경계선에 있는 아이들을 돕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
마침 1년 뒤에 보건복지부가 그 서비스를 우리가 가장 잘 제공하는 기업 중 하나라고 지정도 해주고, 모범적인 서비스기관으로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이 업무가 전국적으로 확장도 되고, 사실 보건복지부가 인큐베이팅 했습니다.
(영리)회사지만 출발부터 정부지원을 받았고, 공익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할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우리나라 사회적기업 대부분이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입니다. 그러다보니 사회서비스제공형 기업에 대한 기준도 별로 없어 지정 여부 자체가 하나의 쟁점이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작년에 지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출밤점이 그렇지 때문에 학교에서 정식허가를 받아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한신대학에 관련 대학원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수련을 받는다던지, 산학협력의 하나의 장으로 학교가 인정을 해주고 있고요, 저도 가능하면 졸업생들에게 산학협력의 장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이코노미21> 어쨌든 공익적 성격이 있지만 사업이기 때문에 하시면서 어렵게 느끼는 점이나 아쉬운 점이 있으시다면
<이인재대표> 어려운 점은 학교에선 이론으로만 되지만 시장의 속성도 잘 모르고, 작동원리도 익숙하지 않아 교과서적인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시장은 훨씬 유연하고 발상의 전환을 필요로 하는데 아직 잘 안됩니다. 처음보다는 진전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어떤 일이 생기면 적응이 안되고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지 어렵습니다.
두 번째는 사회적기업이라 두 마리 토끼를 다 쫒아야 되는데, 항상 마음에 걸립니다. 부가가치창출을 혁신적으로 해야 하고, 사회공헌 등도 꾸준히 같이 모색해야 하는게 어렵습니다. 기획, 혁신 등을 해 볼려고 계속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이 전쟁이죠. 시장이라는게 올해 잘되었다고 해서 내년에도 잘되라는 보장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제가 유일하게 문을 닫은 곳이 시흥센터인데 정말 충격이 컸습니다. 그전 연말에 복지부로부터 최우수 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지정을 받았거든요. 그 다음해에 문을 닫았습니다. 환경이 바뀌고 더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업체가 생기니까 하루아침에 매출이 반토막 나더라구요. ‘이게 시장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요즘은 그런 생각을 잘 안하는데 내가 시장을 바꿀 수는 없잖아요. 우리 회사가 시장에 적응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니까 그게 어려움입니다.
<이코노미21> 최근에 가장 중요시하는 사업분야가 있으신가요
<이인재교수> 노인영역인데요, 아동도 중요하지만 장년과 노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년층에 대한 힐링이라고 할지 정신건강을 보살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꼭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당당하게 가족과 함께, 사회가 그들에게 쉴 수 있게 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쉴 수 있는 권리가 있고 힘을 회복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하는데 장년층은 의무만 있어요.
장년․노인 대상 정신건강 프로그램 준비하고 있어
또 고령화되니까 노인들 서비스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24시간 도움을 받기 전에 그분들이 잔존능력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 노인대상 서비스가 되겠죠. 그런 부분들을 몇 년전부터 준비를 해왔습니다. 정서심리서비스도 해본 적이 있고, 신체 서비스도 해본 적이 있는데 참 놀라운 것은 몸이든 마음이든 사용하지 않으면 녹스는 것 같아요. 우리가 몸이 노화되면 근력이 떨어져서 노화되는 뼈가 문제가 되는 것도 있지만, 적절한 동기부여를 하고 몸을 쓰게 하니까 바뀌는 겁니다. 그래서 노인분들도 적절한 기회를 제공하고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옛날에 ‘걸어야 산다’라는 책 제목이 있었는데, 이렇게 하면 사회적자본이 훨씬 덜 들어가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일정한 역할을 하게 하면 사회자본이 들어가는 부분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사회적기업의 사업개발비 신청을 해서 일부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8월부터 시작해보려고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는 장년층 노년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사회적기업이다 보니 대기업의 사회공헌과 연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년에 사회적기업이 지정되어서 올해 KT&G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역아동센터에 있는 어려운 아이들에게 정서심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실행 중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KT&G복지재단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도권 150명 정도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서비스를 만들면 시장에서 당장 구매력이 없어서 이용을 못하지만 기업의 사회공헌 지원으로 실제 그분들은 서비스를 받아서 좋고, 대기업은 사회공헌 활동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서 좋다고 생각해 사회공헌 연계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21> 대부분의 사회적기업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회사의 현황등을 말씀해 주세요.
<이인재교수> 위태위태하면서 지금까지 왔는데요. 항상 어렵죠. 어렵지만 사회적기업이 된 후부터는 조금 비전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회사를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전에는 주식회사라고 하면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에서 왜 주식회사를 하려고 하냐고 물었는데, 이젠 ‘사회적기업’이라고 말하면 그런 질문을 안합니다.
사회적 자원, 기업과 사회공헌의 매칭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해서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꿈이 있다면 한국의 사회적경제조직의 전국 확산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본사와 각 지점센터들이 윈윈할 수 있는 소셜프랜차이징을 성공모델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지금 센터들은 다 직영입니다. 앞으로 본사와 지점이 윈윈하는 구조 즉, 우리의 전문성을 지역에 넘겨주고 그걸 받아서 지역에서 유지를 하면서 사회적인 공헌 활동도 하고 이런 모델을 만들어 확산시켜볼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코노미21>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인재교수> 취업이라고 하면 공공기관이나, 일반기업만 생각을 하는데 사회적경제라는 제3의 영역이 있다고 학생들에게 소개를 많이 합니다.
공익적인 일을 하면서 혁신적인 일을 할 수 있는 크게는 자본주의 사회의 한계인 취약계층 문제에 일조할 수 있는 중간영역으로 사회적경제가 확산되길 바랍니다. 소비자들은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만 하더라도 의식 있는 소비가 되겠죠. 저 기업이 돈만 별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지만 돈을 벌어서 나누려고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지원해 주고, 기왕 쓸거면 소비도 해주고 이러기를 바랍니다. 일반기업은 부가가치만 창출하면 되지만, 사회적기업은 공익적인 역할까지 해야 하니까 이중의 영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걸 독자들이 격려해주고 소비를 해주면 훨씬 더 힘을 얻어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21
본 기사는 월간지 <이코노미21> 8․9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