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에 대한 업계의 투자 경쟁이 확산되면서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상위 10개사의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이 1조원을 돌파했다.
4일 제약·바이오 업체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기준 상위 10개사의 R&D 투자비용 총액은 1조23억원으로 전년 대비 3%가량 증가했다.
최고는 셀트리온으로 R&D에 2천270억원을 쏟아 부으며 업계 최고액을 기록했는데 이는 매출액의 23.92%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절대 금액과 비중으로는 국내 최고 수준이었으나 2016년에 비해서는 감소했는데 2016년에는 매출의 39.47%인 2천647억원이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트룩시마 등이 허가를 받아 상업화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늘어난 데다 현재 개발 중인 독감 신약 후보물질 CT-P27의 개발단계에 따른 비용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매출 상위 10개사 중 유일한 바이오의약품 기업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이 4천646억원으로 10위 수준이지만 고객사의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CMO)하는 업체여서 통계에서 제외했다.
이어 한미약품이 매출의 18.6%인 1천706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별도기준으로도 R&D 비용은 1천486억원으로 매출의 21.2%에 해당한다.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다음으로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큰 제약사는 동아에스티로 매출의 14.6%인 812억원을 썼다.
이어 대웅제약은 매출의 13.18%인 1천143억원을, 종근당은 11.18%인 989억원을 투자했다.
GC녹십자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10.6%로 낮았으나 절대 금액은 좀 더 많은 1천166억원을 투자했으며 일동제약은 매출의 10.5%인 483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 기업인 유한양행이 매출의 7.1%인 1천37억원을, JW중외제약이 6.9%인 349억원을 R&D에 썼다.
이로써 R&D 투자에 1천억원 이상을 쓴 기업은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유한양행 네 곳과 바이오시밀러 기업 셀트리온 한 곳 등 총 다섯 곳이었다.
반면 연결기준 매출 1조원을 넘은 광동제약은 지난해 68억5000만원만 연구개발에 투자해 다른 제약·바이오 업체와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별도기준 매출 6885억원 대비 1%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