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11번가를 아마존과 같은 첨단 이커머스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18일 SK그룹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를 분리하기로 했다.
이는 SK가 이커머스 사업의 특성상 빠른 의사결정, 그룹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이같은 방안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플래닛과 대주주인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이사회를 개최해 분리안을 처리할 방침이며 SK는 신설법인 설립을 늦어도 연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또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11번가 신설법인에 4천억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이전에 11번가는 중국 사모펀드로부터 1조3천억 원 투자를 받기 위해 협상을 벌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악재로 실패했다. 지난해 추진하던 신세계와 롯데의 투자 유치도 지분 매각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불발에 그쳤다.
한편 11번가를 떼어낸 후 남은 사업부는 SK테크엑스와 합병해 장기적으로 SK텔레콤과 SK C&C 등 그룹 내 ICT 계열사들의 관계 설정에 따라 위치가 결정될 예정이다.
SK테크엑스는 2016년 3월 SK플래닛에서 분리됐다.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IT 서비스를 비롯해 모바일 기반 신사업에 나서고 있으면서도 SK플래닛과 기본적으로 유사한 성격을 띤다.
두 회사는 현재 AI 챗봇, 카드사·은행 마일리지를 데이터로 전환해주는 ‘데이터소다’, 서비스 이용권 마케팅 프로모션 등 여러 영역에서 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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