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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의 위로,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김혜자의 위로,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19.05.07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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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자의 덤덤한 수상소감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김혜자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드라마 눈이 부시게TV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소감으로 이렇게 말했다.

내 삶은 때로는 불행했고 때로는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것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이는 바로 드라마 눈이 부시게속 내레이션이었다. 방송 당시 많은 시청자들을 울린 이 대사를 읊은 김혜자의 수상소감에 후배 배우들은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보냈으며 시청자들은 뜨거운 마음으로 공감했다.

많은 이들이 지나가버린 과거에 대한 후회와 집착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우울해한다. 오직 실재하는 건 지금뿐인데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이를 위로하는 김혜자의 소감은 그래서 울림이 깊다.

이전에 록밴드 들국화의 보컬 전인권도 그의 노래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를 인생을 달관한 듯한 목소리로 노래했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 새로움을 잃어버렸죠

그대 슬픈 얘기들 모두 그대여 /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우리는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와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말라는 김혜자의 내레이션과 과거 때문에 힘들어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라는 전인권의 노래에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유도 현재의 삶이 너무 힘들어 벗어나고 싶고 위로받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에 오롯이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너무도 많은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태어난 이상 우리는 모든 걸 누릴 자유와 자격이 있으며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 특별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것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우리의 삶은 살 가치가 충분하다.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없다. 한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김혜자와 전인권의 위로처럼 현재에 집중하여 눈부시게 오늘을 살아가고 후회 없이 사랑하자. 슬픔과 아픔은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과거와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말자. 우리는 모두가 너무도 소중한 누군가의 엄마, 아빠이며 누군가의 아들, , 형제, 자매니까.

 

김혜자 (사진=JTBC 캡처)
김혜자 (사진=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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