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무주 산골영화제”(2019.6.5.~6.9)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소풍, 여행 그리고 영화를 개념으로 한 이번 영화제에 25개국 101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이날 영화제는 양희은의 개막콘서트를 시작으로 박정민, 김필, 옥상달빛 등 아티스트와 밴드들의 콘서트도 열렸다.
저녁 7시에 시작된 콘서트가 끝난 후 8시에는 주로 무성영화가 상영됐는데, 이때 클래식. 재즈, 언더그라운드밴드 등이 직접 배경음악을 연주해 영화와 연주를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올해는 신상옥 감독의 북한 괴수영화 '불가사리'를 상영하면서 MC메타, DJ HongGoon 등의 힙합음악이 만나 <불가사리> 힙합리부트를 선 보였다.
저녁 공연과 영화는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 진행되었는데, 관람석 주변에 텐트나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과 치킨 등을 배달시켜 간단한 맥주와 함께 영화와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이채롭다. 다른 영화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며, 이런 자유로움과 여유로 인해 가족들과 연인들의 참여가 많은 편이다.
모든 관람은 무료이며 6개 정도의 실내ㆍ외 상영장에서 영화를 취향에 따라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인기작인 경우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때문에 관람석에 앉지 못하고 계단에 앉아서 관람하는 관객도 간혹 눈에 띈다.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제는 부산, 전주, 부천 등 도시가 중심인 경우가 많다. 일종의 도시 속 영화축제, 혹은 대형 이벤트의 성격이 짙은 편이다.
이에 반해 산골 무주에는 제대로 된 극장 하나 찾아 보기 힘들지만, 그 자체로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로 꿈을 꾸고, 영화와 함께 일상을 사는 – 무주 곳곳을 느릿느릿 소풍을 가듯 산책하며 즐기고 싶은 영화를 관람하는 편안한 영화제다.
실재로 관객들은 영화만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무주구천동, 덕유산국립공원, 반디랜드 등 주변 명소를 여행하며 영화관람을 병행한다. 자연을 스크린 삼아 이른바 영화여행자가 되는 것이다.
그 누구도 “무주 산골영화제”를 통해 무주의 매력에 빠지는 것을 거부할 어떤 이유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