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형 독립 별채형 휴식 공간으로 설계된 ‘롯데아트빌라스Art Villas’는 국내외 굴지의 다섯 명의 건축가 승효상, 도미니크 페로, 이종호, 쿠마 켄고, DA 글로벌그룹이 참여해 8만3842(2만5362평) 대지 위에 천혜의 제주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작품’같은 건축물 73채가 건축돼 있다.
진입부로 부터 경사지형의 형상을 있는 그대로 살려 활용한 배치로 지형에 안착한 듯, 제주의 하늘, 산, 바다를 안팎으로 품어 담아내는 구성을 하고 있다.
각 건축가별로 A에서 E블럭으로 구분되고 유닛은 평수와 구조를 변형하여 9가지다. 382(115평) 5세대, 317(96평) 13세대, 245(74평) 30세대, 210(63평) 24세대 등이다.
단독 빌라의 분양 당시 유닛별 가격은 13억~28억 원대로 그 금액이 예사롭지 않다. 10분의 1 다구좌 분양가는 1억4000만~3억 원선으로 연간 36일 사용이 가능하다. 일반 방문객의 1일 이용가격은 260만~450만원으로 대한민국 상위 1%를 겨냥한 하이엔드를 표방하는 별장이다. 현대 건축계를 주도하는 세계적인 국내외 건축가 5명이 제주의 자연을 테마로 설계한 독립 별채형 빌라는 콘도미니엄형으로 주방 가전과 가구 일체가 풍성하게 빌트인되어 있다.
대기업 회장, 중국 부유층 등과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IT 기업들의 법인들이 소유하고 잇는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아트빌라스는 상위 1% VVIP 이용객을 위한 휴양 별장을 표방하는 만큼 사생활 보호와 안전 보장을 위해 보안업체를 통해 입구 게이트부터 출입을 관리하며 최상의 ‘일탈’을 보장한다고 밝히고 있다.
먼저 각 블록별 특성을 살펴본다.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국내 최고 인지도를 자랑하는 승효상 건축가의 작품 A블럭은 높은 천장과 중정 마당들을 활용해 자연 채광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공간을 특징으로 한다.
도미니크 페로의 B블럭은 지중해 건축양식과 색채를 도입하여 여성 이용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원형의 평면구성으로 이국적인 실내외 구조가 매력적이다.
이종호의 작품 C블럭은 랜드스케이프적 요소를 보이는 경사로 지붕으로 모던하면서도 다양한 공간 활용과 편의성을 살린 인테리어다.
쿠마 켄고의 D블럭의 경우 반구형의 공간에서오는 안락한 느낌의 실내 구조와 자연소재를 적용한 세심한 인테리어 디테일이 돋보인다.
DA 글로벌그룹이 디자인한 E블럭 세대들은 내·외관 모두 모던하고 깔끔한 디자인에 재미있는 공간 활용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B블럭의 경우 원형의 통창을 설치하는 등 국내 시공사들이 익숙치 않은 스타일로 페로가 시공현장 방문시 시공사를 여러 차례 바꿨을 정도로 완벽성을 높이기 위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지난호에서는 빼어난 경관과 조용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는 DA그룹 설계의 블럭 E와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설계의 블럭 B를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지난 호에 이어 맨 안쪽에 위치한 두 개 단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한국의 대표적 건축가 승효상 설계의 블럭 A와 건축가 이종호 설계의 블럭 C다.
먼저 블록 A를 설계한 건축가 승효상(承孝相, 1952년 10월 26일 ~ )은 1974년부터 김수근건축사무소 ‘공간연구소’에서 건축실무를 시작한다. 1989년 독립하여 건축사무소 ‘이로재(履露齋)’를 개설한다. 1993년 자신의 이름으로 설계한 첫 작품이자 한국의 1세대 건축가 김수근의 영향을 보여주는 휴먼스케일에 적합한 공간 분할을 보여주는 등의 한국적 특성을 반영한 '수졸당'(1993)을 시작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2010) 등을 설계한 한국의 대표적 건축가 중 한사람이다. 그의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논현동에 있는 미술사학자 유홍준의 자택인 '수졸당'이 있는데 이후 그의 평생의 건축 철학이 되는 '빈자의 미학'을 구현한 첫 작품으로 꼽는다. 빈자의 미학은 자신의 건축 철학을 찾기 위해 고심하던 이로재 창립 초기 서울 구도심에서 볼 수 있는 골목길이 가지고 있는 공공성의 가치를 인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립한 것이다.수졸당은 대지 77평, 지하1층 지상2층으로 이루어진 55평 규모의 주택인데 그곳에 3개의 마당과 전통한옥의 담장 등의 요소를 적용하여 공간을 작게 나누고 연결하며 자연과 가까운 다양성을 보여주는 공간을 만들어 낸 주택이다. ‘그는 작을 수록 나눠라 그래야 풍부해 지는 것이다’라고 말한다.장충동에 위치한 웰콤시티(2000) 또한 6개필지를 통합해 큰 건물을 지을 수 있었으나, 뒷동네에서 이 건물에 가려 앞동네를 볼 수도 없고, 빛과 바람의 문제도 발생하니, 나눠서 짖고, 층수도 옆건물과 맞춰서 짓고, 단위도 작게 4개동으로 설계했다. 주변건물이 작고 낮기에 비슷한 규모로 앞마을과 뒷마을을 연결하고, 바람과 길을 내 놓는 건축으로, 도시건축이 갖어야 하는 윤리를 구현한 건물로 꼽고 있다.그는 20세기를 주도한 서구 문명은 다시 동양의 비움을 찾고 있는데, 우리는 역설적으로 그러지 못하다고 비판하며, 빈자의 미학이란 "가난한 사람의 미학이 아니라 가난할 줄 아는 사람의 미학"이며 "악다구니하는 한갓 조형물과 건조물로 가득 차고만 근대 한국이 옛 종묘의 7만평 규모의 마당과 같은 어떤 형태의 사유와 모임도 가능하게 하는 '비움의 아름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축가이다.그리고 2009년에서 2010년 사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설계하고 조성하였는데, 여기서도 화려한 묘역이 아닌, 추모글이 다 닳아 없어지고 기억만 남는 '비움의 설계'를 추구하였다. 또한 왕성한 활동은 아시아와 미국, 유럽에 걸쳐있다. 그는 2014년 서울시 총괄건축가로 선임되어 활동하고, 문재인 정부의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블록 C를 설계한 건축가 이종호(1957년11월 11일~ 2014년2월 21일)는 박수근 미술관, 노근리 기념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등을 설계한 건축가다.이종호는 해외 유학을 거치지 않은 순수 국내파 건축가로써 1980년에 한양대학교건축학과를 졸업한 이후 김수근의 건축사무소 '공간연구소'에서 실무를 시작한다. 1989년에는 독립하여 대학로인근에 '스튜디오 메타'를 설립하였다. 1994년 양남철과 함께 설계한 '바른손 사옥'이 제6회 김수근 문화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다. 그는 '사회적 장소'에 대한 개념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건축이 들어서게 될 장소의 역사성과 사회성에 주목하는 작업을 하기를 희망하였다. 예를들면 도시 재개발 계획을 세우기 이전에 "시장 좌판에서 무엇을 팔고 있는가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서울을 예로 들자면 복잡하고 통일되지 않은 거친 혼성 도시의 풍경이지만 역사성을 담아 개개 공간의 질을 다듬는다면 '지옥같은 천국'의 역설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하였다.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양구의 박수근 미술관(2002)에 대하여 동료 건축가 정기용은 "건축이 어떻게 '건물'을 넘어서 훼손된 땅을 치유하며 작은 도시가 어떻게 '문화'의 이름으로 새롭게 생성될 수 있는지 하나의 사례를 만들어주었다."라고 평하였다. 본인은 작가의 그림을 담는 미술관이기에 앞서 청년 박수근을 만들었던 풍경을 관람객이 함께 느끼는 장치로서의 미술관이기를 바랬다고 하였다.
맨 안쪽에 위치한 두 개 단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건축가 이종호 설계의 블럭 C다.
자연 지형에 순응하며 지세에 한 채 한 채 지형 안에 안기듯이 단지입구에 진입하면 오르막 경사 도로를 중심으로 좌측이 낮아지는 지형에 위치한다. 좌우에 단독발라들이 블럭을 이루며 위치하여 멀리 산방산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각각의 건축가들의 건축철학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좌우에 배치되어 있다.
<입구 좌측 커뮤니티센터>
단지의 구성은 입구부터 좌측 블럭은 커뮤니티센터, 건축그룹 DA글로벌 그룹 설계의 블럭 E, 이종호 건축가 설계의 블럭 C가 맨 안쪽에 자리한다. 우측에는 입구부터 일본 건축가 쿠마 켄고 설계의 블럭 D,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설계의 블럭 B, 승효상 설계의 블럭 A가 맨 안쪽에 위치한다.
이제 맨 안쪽 두개이 블록 A와 C를 들여다 보기로 한다.
완만한 오르막 좌측으로 낮아지는 지형에 위치한 건축가 이종호 설계의 블록C의 컨셉은 제주의 바람을 집으로 청한다이다. 낮아지는 지형의 연속성을 살려 사각형 형태를 수평, 수직으로 확대하여 배치한다. 빌라의 중간을 비워 브리지로 연결하며 바람길을 열고 중정을 배치함으로써 산방산을 넘어 제주바다까지의 전망을 확보하고, 내부와 외부공간을 연결하며 자연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였다.
총 16세대로 구성된 블록 C는 지형의 연속성을 살린 지붕의 구조가 특징적이다.
블록 C의 진입은 중앙 도로에서 양쪽으로 각각의 빌라로 진입하게 된다. 지하처럼 대지를 파고 들어간 선큰 가든을 통해 천혜의 제주 자연의 빛과 풍광을 집 안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2세대씩 묶어 횡으로 나란히 배치(wall to wall)한 것 또한 특징적이다.
양쪽 건물 동 사이, 중앙에 위치한 현관 공간은 양쪽으로 영역이 확대된다. 2층에 위치한 잘 짜여진 마스터 베드룸, 그리고 높은 천장을 한 공간에서 제주 바다를 바라보면 천상과도 같은 분위기가 연출 된다. 높이가 다른 두 마당을 통해 공간이 연결되고,건물 전면의 데크와 뒷면 마당 또한 이어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은 자연의 변화는 이 집에서 중요한 시계가 돼 준다. 테라스 옆에 마련된 별채는 서재, 작업실, 게스트 룸으로도 활용 가능해 방 하나를 더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계속해서 단지 맨 안쪽에 가장 높게 위치한 블록 A의 건축가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건축가 승효상으로 설계개념은 ‘제주의 수평선을 들보 삼아 들어 올리다’이다. 바다와 산 혹은 중정으로의 조망을 확보해 각각의 공간이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블록 A의 진입 또한 중앙 도로에서 양쪽으로 각각의 빌라로 진입하게 된다.
지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높은 쪽에서 진입하는 빌라는 몇 단의 계단을 올라가면 마당을 만나게 되고 그 마당의 연장선상에 데크가 이어지며 제주 자연경관을 조망하게 되는데, 진행방향 좌측에 현관이 위치한다. 또 그 옆으로 난 외부계단을 내려가면 중정을 만나게 되는데 이중정은 아래층 공간에 자연의 요소를 끌어들이는 썬큰 정원의 역할을 한다. 지하처럼 대지를 파고 들어가 선큰 가든과도 같은 중정을 통해 천혜의 제주 자연의 빛과 풍광을 집 안으로 끌어 들인다.
중정으로의 조망을 확보해 각각의 공간이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ㄷ자 구조의 382(115평)형과 317(96평)형 두 타입 8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동쪽으로는 한라산, 서쪽으론 산방산, 남쪽으로는 중문관광단지 앞바다까지 펼쳐지는 전망이 백미다.
특히 저층부의 수평 배치와 상층부의 수직 배치로 대지의 경사지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건축물에 반영하였다.
한라산의 자연적인 흐름에 순응하는 좁고 긴 박스형 건물 외관 형태가 돋보인다. 하늘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면 통창의 거실과 테라스의 자쿠지, 그리고 1층에 위치한 화장실은 내부공간 중앙에 원형으로 위치하며 공간의 포인트가 된다. 천장이 유리마감되어 하늘에 닿을 듯 높은 화장실은 하늘의 변화를 목격할 수 있고 ‘별장’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생경함을 만드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