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천500억 달러 규모 관세 25%→30%..나머지 3천억 달러 15% 부과
[이코노미21 신성은 선임기자] 미국과 중국의 상호 관세 부과가 더욱 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최대 30%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에 반발해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이 즉각 관세율을 인상하면서 미중의 무역전쟁이 더욱 격화하는 양상이다.
중국은 미중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원유와 대두 등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와 10%의 추가 관세를 9월 1일과 12월 5일자로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관세 면제 대상이었던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12월 15일부터 각각 25%, 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의 관세율 인상 발표는 중국의 추가 관세 부과 발표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윗을 통해 5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현재보다 관세율을 5%포인트를 올려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25%를 부과하고 있는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선 오는 10월 1일부터 관세율을 30%로 인상한다고 선언했다. 나머지 3천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선 9월과 12월에 두 번에 걸쳐 각각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애초 나머지 3천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 9월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나, 휴대전화와 랩톱 등 일부 소비재 제품의 경우 관세 부과 시기를 12월 15일로 연기한 바 있다.
미국이 중국의 추가 관세 부과 직후 보복관세를 추가해 중국이 다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미중은 타결점을 찾지 못한 채 관세부과 → 보복관세 → 관세 추가 부과 → 보복관세 추가 부과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 중국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중국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반격을 경고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2일 주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비록 일부 중국 제품의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연기한다고 했지만 어떠한 새로운 관세도 무역 마찰을 심화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고집을 부려 그렇게 한다면 중국은 부득이 상응하는 반격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