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대책과 출구전략에서 시진핑의 '농촌경제'와 리커창의 '노점경제' 대립
리커창 중국 총리의 노점경제가 두 가지 측면에서 타격을 받고 있다.
첫 번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노점경제와는 동떨어진 현상이 벌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중국에선 이해할 수 없는 노점상이 등장했다. 이른바 귀족 노점경제가 그것이다. 평소에 보기도 힘든 벤츠, 롤스로이스, 페라리,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과 같은 최고급 차량들이 노점판에 등장한 것이다. 이 차의 주인은 홍얼다이(원로자제 2세), 홍싼다이(원로자제 3세) 다시 말해 공산당 간부 2세, 3세들이다. 평소에 구경도 못하는 차를 본 일반 중국 인민들의 눈이 휘둥그래졌는데, 이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들이 파는 물건이었다. 명품 신상이나 중고를 팔고 있는 것. 소위 그들만의 리그인 셈이다. 귀족 노점경제는 돈 자랑도 하고, 신분 자랑도 하고, 장기 격리에서 해방되어 놀고 있는 자신들만의 세상인 것이다.
서민 노점경제은 일반적인 상품만이 아니라 별의별 상품을 판매한다. 노점경제에서는 여자친구도 구할 수 있다. 청소, 포옹, 키스, 데이트, 영화관람, 잠자리 등에 시간당 가격이 정해져 있다. 1+1도 가능하다고 홍보하는 팀도 생겼다. 농담으로 올린 영상이지만, 남편 구함, 15일 실습기간, 먼저 실력을 테스트하고, 결혼 여부를 상담할 거라는 여성도 있다. 이런 현상들을 통해 우리는 중국의 실업위기와 노점경제의 절박한 단면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리커창의 노점경제가 순탄치 않다는 점이다. 리커창의 노점경제는 시진핑의 농촌경제에 대칭되기 때문이다. 한편에선 노점경제를 양성한다면서 북경 천진 상해 등의 주요 대도시는 노점경제 단속도 병행되고 있다.
한편 시진핑의 농촌경제와 리커창의 노점경제가 대립각을 세우다가 베이징에서 퍼져나가기 시작한 코로나19 확산으로 노점경제가 다시 주춤하고 있다. 베이징의 코로나 사태로 베이징 지역의 절반이 봉쇄되고 있고, 주변 도시와 성으로 전염이 확산되고 있다.
시진핑의 농촌경제와 리커창 노점경제의 갈등과 대립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북경발 제2차 코로나 사태 여파, 홍콩보안법 제정으로 인한 미중 갈등, 인도와 중국의 국경충돌 등으로 시진핑과 리커창의 경제위기, 출구전략 노선 갈등을 당분간 접어야 할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글은 필자가 운영하는 ‘김상순 박사의 China TV'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관련 영상은 하단을 클릭하면 시청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