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증권사 컨센서스 3192억원보다 크게 높아 선방했다는 평가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2분기 영업이익이 반도막 났다.
현대차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52.3%나 감소한 59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도 줄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9% 감소한 21조859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에 따라 순이익도 크게 낮아져 지난해 동기 대비 62.2%나 감소한 3773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는 36.3%로 줄어든 70만3976대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이 예측한 컨센서스 3192억원보다 크게 높은 수치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매출이 18.9%나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가 아니며 주요 세계 완성차업체들이 2분기에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현대차의 실적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분기 해외 주요 시장 판매가 크게 줄었지만 △원화 약세 △개별소비세 인하와 노후차 교체 지원 등 국내 시장의 세제 혜택 △GV80, G80 등 신차 판매 호조 등으로 수익 감소를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판매실적을 보면 올 2분기 국내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12.7% 증가한 22만5552대를 판매했으나, 해외시장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세계경기위축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7.8% 감소한 47만842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국내 판매가 증가한 것은 우리나라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경기위축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 외에도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 지원 등의 세제 혜택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상반기 매출은 47조1784억원(-7.4%), 영업이익 1조4541억원(-29.5%), 순이익 9300억원(-52.4%)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를 지속하면서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 및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코노미21]